한국 남자 펜싱이 일본을 꺾고 단체전 정상을 지켰다.

정진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이 나선 남자 에페 대표팀은 23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혈투 끝에 일본을 25-2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에페는 지난 2006 도하 대회,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고, 12년간 3연패의 모든 순간을 누린 정진선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에서 일본(18위)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한국(3위)은 첫 주자로 나선 정진선이 먼저 피스트에 올라 야마다 마사루를 5-1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곧이어 박상영과 박경두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급해진 일본이 과감하게 공격을 펼쳤으나 노련하게 막아내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한국은 박경두가 야마다를 상대로 공격을 퍼부으며 17-12로 격차를 벌려놓았고, 마지막 주자 정진선이 피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미노베 카즈야스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고, 정진선은 잠시 흐름을 잃고 내리 3점을 내주면서 18-17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선수는 1점씩을 주고받으며 20-19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미노베의 절박함보다 정진선의 노련함이 더 빛났다. 정진선은 먼저 득점을 올리며 22-20으로 달아났고, 승기를 잡자 연거푸 공격을 성공하면서 25-21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앞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이날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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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에페 인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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