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성화가 점화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성화 최종점화자 '셀프 공개'부터 개막식 다음날 꺼져버린 성화, 일부 경기장에서 일어난 정전사태와 식중독균이 발견돼 전량 폐기한 선수단 도시락까지….

대회 초반부터 성화 점화자 공개로 논란을 빚은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아래 인천AG 조직위)의 미숙한 대회 운영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개막식 다음날인 20일 오전 9시 50분께에는 배드민턴 16강 여자단체전이 진행되던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 전력 과부하로 정전 사고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가 하면, 같은 날 밤에는 성화대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경기 내내 타올라야 할 성화가 12분가량 꺼지기도 했다.

45개 아시아 국가에서 참가한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폐기되는 일도 있었다. 펜싱과 사격 역도 등의 경기장에 배달 예정이었던 점심 도시락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쉬겔라균이 검출된 것.

22일 인천AG 조직위 음료안전대책본부는 "경기장에 공급되는 도시락에 식중독 신속검사를 실시한 결과 19일 조리된 불고기에서 대장균이, 21일 조리된 오미산적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며 "각각 130개, 76개 도시락을 현장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21일 펜싱과 사격, 역도 등 경기장에 배달 예정이었던 도시락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쉬겔라균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던 차였다. 조직위 측은 황급히 식중독균이 검출된 해당 도시락 업체를 다른 업체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일 선수들은 도시락 대신 빵과 우유, 초코바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조직위 측 "100% 완벽한 대회는 없어... 다들 노력하고 있다" 해명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20일 지체장애 5급인 서아무개(44)씨는 지체장애 2급인 남편 김아무개(43)씨와 함께 인천 남구 문학동 박태환수영장을 찾았으나, 조직위 측이 경기장 인근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귀빈용'으로 지정하면서 정착 주차를 하지 못했다. 서씨는 불편한 다리로 10여 분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인천AG 조직위 안전부 담당자는 이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부러 (장애인 주차를) 막거나 한 건 아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절대 같은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당사자인 서씨는 "실수를 떠나서 이건 기본적인 철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직위 홍보부는 이런 사실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책임 소재가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으로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다"라고 답하는 등 사안의 심각성을 아예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슬로건에 맞지 않게 미숙한 대회 운영을 두고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김억배 조직위 미디어지원부장은 "일부 실수들이 있을 수 있지만 다들 노력하고 있다, 어느 대회나 100% 완벽한 준비는 없지 않나"라며 "인천시 공무원과 협회 관계자·자원봉사자 등 인력이 5000여 명 가까이 돼 소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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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인천아시안게임 논란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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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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