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통적인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지막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부터 살벌한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은 9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시작했다. 다저스가 2경기를 승리할 경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확정되는 시리즈였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자존심을 걸고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다저스는 연장 13회 접전에서 패했다.

다저스의 선발투수 댄 하렌은 1회초 선두타자 그레고르 프랑코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하렌은 이후 7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파블로 산도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수비 실책으로 3명을 출루 시킨 것 이외에는 완벽했다. 하렌은 7이닝 1피안타(홈런) 1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 올 시즌 181이닝을 기록하면서 내년 시즌 연봉 1천만 달러의 계약 옵션을 챙겼다(100구). 당초 올 시즌 1+1년 계약을 맺었을 때 옵션 조건은 180이닝이었다.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도 만만치 않았다. 4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피비는 5회에 흔들렸다. 다저스는 칼 크로포드의 홈런을 시작으로 후안 유리베의 2루타, A. J. 엘리스의 연속 안타 그리고 하렌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서 디 고든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홈까지 다소 짧아 보였으나, 3루에 있던 유리베의 전력 질주로 동점을 만들었다(2-2). 피비도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85구).

이후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 팀 모두 위기를 맞이했지만,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 승부로 들어갔다. 특히 다저스는 1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의 안타가 적시타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2루주자 브랜든 벨트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정확한 홈 송구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푸이그는 올 시즌 어시스트 13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나긴 승부는 자이언츠가 13회초 다저스의 케빈 코레이아를 상대로 벨트의 안타와 페레즈의 땅볼, 브랜든 크로포드의 고의사구를 묶어 1사 2,3루를 만들었다. 대타 수잭과 다음 타자 블랑코의 연속 적시타로 5회 이후 유지되던 2-2의 균형이 깨졌다(2-4). 블랑코가 과도한 진루로 2루와 3루 사이에서 걸리며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로 다저스는 올 시즌 연장전에서 5승 12패를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서 월드 챔피언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연장전 기회를 최소화해야 함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3에서 1로 줄이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내셔널리그 1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워싱턴을 만날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반면 자이언츠는 다저스와의 승차를 3경기 반으로 줄였고, 와일드 카드 공동 1위도 사수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4일 잭 그레인키와 25일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하는 나머지 2경기에서 지구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게 되었다. 자이언츠는 24일에 매디슨 범가너, 25일에 팀 허드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향방이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결정되는 한 순간 한 순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코티존 주사를 맞은 뒤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 날 현지 중계방송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인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 등판하여 컨디션을 점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 동안 돈 매팅리 감독은 정규 시즌 마지막 시리즈 중에 한 번 정도 등판하여 컨디션을 점검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였다. 선발인지 구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그리 많은 투구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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