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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밀양 5개면(단장·산외·상동·부북·청도면)에 총 69기의 송전철탑 조립을 완료한 가운데, 한 개 마을과 200세대 이상 주민들이 개별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전은 밀양 단장면 사연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99번 철탑 조립을 완료해 밀양 구간 69기 전체 철탑의 조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경과지 마을은 5개면 총 30개다. 한전은 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개별보상금(평균 400만 원)을 수령할 경우, 송전탑 공사에 합의한 것으로 발표해왔다. 현재까지 개별보상에 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합의하지 않은 마을은 한 곳으로 상동면 고답마을이다.

한전은 30개 마을 2198세대 중 90% 이상인 1976세대가 개별보상금을 수령했고, 222세대가 개별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5개면의 개별보상 대상은 2206세대이고 이중 260세대가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보상금 대상과 수령 거부 세대의 숫자가 다른 것은 송전선로 경과지 피해 정도를 서로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개별지원금 수령을 거부한 세대는 송전탑에서 500m에서 1km 정도로 가까운 핵심 피해 주민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대책위·주민 등 230여 명 모여 '규탄 집회'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밀양송전탑 52기 철탑 공사 완공에 즈음한 규탄집회'를 열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밀양송전탑 52기 철탑 공사 완공에 즈음한 규탄집회'를 열었다.
ⓒ 이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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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밀양송전탑 52기 철탑 공사 완공에 즈음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마을 주민과 연대 단체 관계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우리는 철탑을 한 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철탑은 더러운 돈과 공권력이 세운 것"이라면서 "우리는 끝까지 철탑을 뽑을 때까지 단결해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주민들은 "한전은 지난 10년간 자초했던 그 모든 파행에 대해, 밀양 주민들에게 가했던 협잡·비리를 밝히고 밀양 주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정부와 정치권은 밀양 사태를 만들어낸 전원개발촉진법과 전기사업법, 송주법 등 모든 에너지 악법을 개정하라"며 "경찰은 주민에게 가했던 모든 폭력에 사죄하고, 주민들에게 끼친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밀양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밀양 송전탑 완공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임을 분명히 한다"라면서 "한전과 공권력이 주민들에게 가한 폭력과 주민들이 입은 불이익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치러지는 날까지 흔들림없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송전탑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전 "당초 준공 예정보다 3년가량 지연"

한국전력공사는 23일 밀양 단장면 사연리 소재 99번 철탑 조립을 완료하고, 이로써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총 161기의 철탑 건설공사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밀양 단장면 사연리 소재 99번 철탑 조립을 완료하고, 이로써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총 161기의 철탑 건설공사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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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이날 밀양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철탑의 조립을 완료했다. 이로써 밀양 5개면에 총 69기의 철탑 조립이 마무리됐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2일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한전은 "밀양을 지나가는 송전선로는 당초 2010년 12월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밀양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준공이 3년가량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울산 울주, 부산 기장, 경남 양산과 밀양을 거쳐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90.5km에 걸쳐 161기의 철탑을 세우는 공사다. 울주, 기장, 양산, 창녕 92기와 밀양 청도면 17기의 철탑은 지난해 10월 이전에 조립을 마무리했다.

한전은 "이번 밀양구간 69기 철탑 조립 공사를 위해 전국에서 연인원 14만여 명 한전 직원, 연인원 6만5000여 명의 시공업체 인력이 투입됐다"라면서 "밀양 69기 철탑 공사에 들어간 콘크리트 양은 3만㎥, 철근량은 1700여 톤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철탑 조립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52기 철탑에 대한 전력선 설치를 완료하고, 12월에는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의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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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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