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소속사를 성토한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

트위터에서 소속사를 성토한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 ⓒ 스타제국


최근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문준영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속사의 비리를 말하겠다며 불공정한 계약 내용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그가 쓴 글에는 '피눈물', '자살 시도' 등 극단적인 단어들도 들어있었다. 기사는 쏟아졌고 대중들은 놀랐으며 결국 이 사건은 화제가 되었다.

소속사의 횡포와 소속 연예인들 사이의 피해는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노예계약'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고,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갈등상황으로 치닫게도 된다. 결국 노예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계약서까지 등장했다. 계약기간은 7년을 넘을 수 없다는 것과 해외계약에 관해 따로 계약을 두고자 하는 내용, 계약 내용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하고 계약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 계약서가 그대로 지켜지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사실상 대형기획사보다는 영세한 기획사가 많고, 신인을 띄우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한 자금이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을 지키면서 양심적으로 운영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기획사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창출하여야 하고, 다시 재투자를 통해 신인을 발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되었건 스타를 발굴하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기획사다. 그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띄워 놨더니 배신하는 꼴이 아니라고 할 수 만은 없다.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고 확실히 개선해 나가야 할 책임이 기획사에는 있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공정한 대우와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 승부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마치 상품이나 노예처럼 생각하고 그들에게 적절치 못한 대우를 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옳다.

그렇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준영의 편이 되어 주었다. 소속사의 횡포에 연예인이 피해를 입은 듯한 사건에서 대중들이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준영은 불공정한 계약서 내용을 토대로 공격을 퍼부었고 '눈물로 느낀 인생, 모두 소통하고 대중에게 알리겠다. 기자분들, 부탁드린다'는 그의 말에 누리꾼들은 소속사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문준영의 소속사와의 갈등은 과정과 결론에 대한 설명없이 끝나버렸다

문준영의 소속사와의 갈등은 과정과 결론에 대한 설명없이 끝나버렸다 ⓒ 문준영 트위터


허나 하루 만인 21일 문준영은 소속사와 화해를 했다는 트윗을 내놓기에 이른다. 사뭇 비장하고 심각하기까지 한 전날의 입장이 하루 만에 뒤집힌 것이다. 문장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갑작스럽게 '소속사 대표님의 눈물과 진심을 보았다'며 용서하겠다는 식의 글에 대중들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문준영은 이번 사건에 애초에 대중을 끌어들였다. 그의 읍소에 많은 제국의아이들 팬들과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를 지지했다.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들을 위해 직접 싸워줄 수도 없고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힘도 없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고치고 개선해 나가라고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준영이 기대한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는 두 번째 트윗에서 '왜 싸움구경만 할 줄 알고 부추길 줄만 알지. 옆에서 싸움을 지켜보는 가족 같은 입장은 생각안하세요'라고 썼다. 그 싸움을 원한 것은 애초에 문준영 자신이면서도 그는 마치 자신이 남들이 붙인 싸움의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했다.

그뿐이 아니다. 대중과 소통하겠다며 폭로를 시작했지만, 그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고, 어떻게 개선을 해주기로 했으며 어떤 식의 화해가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모든 과정들을 뭉뚱그려 마치 개인적인 일인 것처럼 마무리 짓는 모양새였다. 대중에게 하소연을 할 때와 달리 다소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했더니 또 다른 트윗이 올라왔다. '피하는 게 아니라 잠시 휴전일 뿐'이라며 '도와주실 거면 확실하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총대 메고 전쟁 치르려 하는데 끝까지 제 편에 서주시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 믿음을 보고 하겠다'는 그의 말 속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것은 황당함이다.

앞서도 말했듯 대중들이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지지뿐인데 대체 그를 위해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랬다저랬다 하는 그의 발언들은 두서마저 없다. 한마디로 그의 트위터는 그 심각한 내용에 준할 만큼 준비되고 다듬어진 것이라기보다는, 단지 감정을 앞세운 것에 불과해 보인다.

또한 그가 진정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할 여지를 느꼈다면 이런 방법은 피상적인 행동일 뿐이다.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확실히 멤버들과 상의를 해 의기 투합한 후, 소속사와 협상을 하든지 할 일이다. 그들은 이미 신인이 아니고 몇몇 멤버들은 대중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그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대중을 끌어들이는 방식도 잘못되었지만,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확실히 그의 편이 되어줄 수도 없고 설사 되어준다 하더라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SNS가 널리 보급되면서 상당히 많은 연예인들이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 유명인이라면 자신이 던진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개인이 하는 말보다 몇 십배는 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자신이 없다면 SNS는 연예인에게 있어서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준영 제국의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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