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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고위간부가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일로 최근 물의를 빚은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22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접 사과했다.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22일 오후 9시께 쌤앤파커스 공식카페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에서 "살면서 지금처럼 참담한 적이 있었나 싶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피해자께 사죄드린다"고 썼다.

사내 고위간부가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일로 물의를 빚은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논란 끝에 22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접 사과했다.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22일 오후 9시께 쌤앤파커스 카페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에서 "살면서 지금처럼 참담한 적이 있었나 싶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피해자께 사죄드린다"고 썼다.
▲ "깊이 사죄드립니다" 사내 고위간부가 수습사원을 성추행한 일로 물의를 빚은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논란 끝에 22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접 사과했다.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는 22일 오후 9시께 쌤앤파커스 카페 공지사항에 올린 사과문에서 "살면서 지금처럼 참담한 적이 있었나 싶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피해자께 사죄드린다"고 썼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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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는 과정부터 최근 상무의 복직 및 사직 처리에 이르기까지 저의 무지와 경솔한 판단으로 더 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드렸다"라며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데는 올바른 관점과 방법이 필요한데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출판인이라는 자부심과 소명감으로 일하고 계신 출판계 선후배 여러분, 또 많은 국민들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송구함을 금할 길 없다"라며 "못난 경영자를 만나 같이 수모를 겪고 고통을 치르고 있는 사랑하는 우리 직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앞으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많은 분들에게 지적받은 수습사원 제도를 즉시 폐지하고, 외부 자문위원을 두어 사내 성폭력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모범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썼다.

이어 "너무도 묵묵히 훌륭하게 경영하시는 출판사 사장님들도 많이 계신다, 염치없지만 이번 일로 출판업계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그분들께도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당시 쌤앤파커스 상무였던 이아무개씨는 정직원 전환을 앞둔 피해자(당시 수습사원)에게 최종 면담 성격의 술자리를 요구한 뒤 피해자에게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하고 입을 맞추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

출판분회는 이에 비판 성명을 내며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등 대책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지난 18일 출판사가 해명글을 내놓았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관련기사: 프리허그 자연스러워 성추행?... '쌤앤파커스' 해명 논란). 쌤앤파커스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를 낸 출판사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가 올린 사과글 전문이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쌤앤파커스 대표 박시형입니다.
살면서 지금처럼 참담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피해자께 사죄드립니다. 처음 이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부터 최근 상무의 복직 및 사직 처리에 이르기까지 저의 무지와 경솔한 판단으로 더 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데는 올바른 관점과 방법이 필요한데, 부족한 제가 그 길을 잘못 보고 잘못 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출판인이라는 자부심과 소명감으로 일하고 계신 출판계 선후배 여러분, 또 많은 국민들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송구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직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못난 경영자를 만나 같이 수모를 겪고 고통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 저의 지혜와 덕이 모자란 탓입니다.

저는 지금 살아남기 위해 이 사죄문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제 편견과 무지를 이제서야 깨달았고, 그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론노조 출판분회를 비롯, 많은 분들에게 지적받고 지탄받은 수습사원 제도를 즉시 폐지하겠습니다. 또한 외부 자문위원을 두어 사내 성폭력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모범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염치없지만 이번 일로 인해 출판업계 전체가 매도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너무도 묵묵히 훌륭하게 경영하시는 출판사 사장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께도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2014년 9월 22일
쌤앤파커스 대표이사 박시형 올림


태그:#쌤앤파커스 사과, #성추행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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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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