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에게 결전의 날이라고 불리는 예매가 23일부터 시작된다. 10월 2일 개막하는 부산영화제에서 가을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다. 예매의 결과에 영화제의 모든 것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23일에는 개·폐막작 예매가 먼저 시작된다. 올해는 개·폐막작 관객 좌석이 1000석 늘어나지만 평소 경쟁이 심한 것에 비춰볼 때 표가 동나는 시간은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5일에는 일반상영작 예매가 문을 연다. 300편의 작품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에 접속자수가 가장 많다. 포털 사이트를 활용해 예매를 하는 것도 폭주하는 접속자로 인해 서버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화제를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예매에 앞서 시간표를 짜는 게 우선이다. 영화제에서 선정하는 작품들이 워낙 다양하고 대중성이나 작품성, 예술성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 자막팀으로부터 추천작을 받았다.

자막팀 추천작은 외국 영화에 한글 자막을 입히는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이 작업한 영화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추려 놓은 것이다. 일반 관객들 눈높이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중적이면서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자막팀 추천작을 보면 18명의 자막팀원이 모두 49편을 선정했다. 30편 안팎을 선정했던 예년에 비해 추천작 수가 부쩍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 영화가 가장 많다. 아시아영화의 창에 출품된 57편의 작품 중 20편이 추천됐다. 출품작 수가 53편으로 두 번째인 월드시네마는 4편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플래시 포워드는 35편 중 10편이 추천됐다. 그만큼 흥미롭고 대중적인 작품이 많이 포진한 것으로 보인다. 거장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황금시대> 한 작품만 추천됐는데, 두 사람 이상이 추천한 유일한 영화였다.  젊은 감독들의 신작들이 선보이는 뉴커런츠는 모두 3편이었다. 이밖에 와이드앵글 4편. 조지아특별전 2편, 미드나잇 패션 2편, 오픈시네마 1편 등이 자막팀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2편이나 들어있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경향이다. 민병훈 감독의 신작 <사랑이 이긴다>와 정진우 감독 회고전 작품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가 포함돼 있다. 그만큼 자막팀의 작업 범위가 늘어난 가운데 신작 영화와 고전 영화가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천작 중 가장 짧은 영화는 56분 분량의 차이밍량 연출 <서유>였고, 가장 긴 영화는 325분  분량의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2>다.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2>는 국내 개봉에서 모자이크 처리 되거나 삭제된 장면들이 모두 복구돼 공개된다. 

배틀랩 영화, 성장기 영화, 폭풍 눈물 치유의 영화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도쿄 트라이브 | 소노 시온 | 2014 | 일본 | 116분 | 아시아영화의 창
소노 시온 감독의 유쾌 상쾌 통쾌한 배틀랩 영화!

디어리스트 | 2014 | 홍콩/중국 | 130분 | 아시아영화의 창
아직 작업 안 했지만 작업했으면 꼭 추천했을 것 같다. 진가신 감독 신작인데...

선생님 일기 | 2014 | 태국 | 110분 | 아시아영화의 창
달달하고 귀여운 태국영화, 관객님들 고독한 작가주의 영화 보다 힘드실 때 이런 영화도 좀 봐주세요. 재밌어요!

가부키초 러브호텔 | 2014 | 일본 | 135분 | 아시아영화의 창
히로키 류이치 초반 작품에서 볼 수 있던 솔직하고 강렬한 표현력이 그의 특유 섬세한 연출과 어우러져 탄생한 작품이랄까. 이 영화 상영 이후 한국 유학생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도 되지만, 모든 것은 영화를 본 당신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어두운 이야기를,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대요' 식의 동화처럼 그렸다고 말하면 너무한 극찬일까.

이별까지 7일 | 2014 | 일본  | 117분 | 아시아영화의 창
가족의 아픔과 이해와 사랑을 그린 영화는 많다. 늘 흔하게 생각했고 평범하게 생각했던, '항상 거기 있는 우리 엄마'. 대체로 신파로 흐르기 쉬운 소재다. 이 영화도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츠마부키 사토시의 영화에서 대부분 볼 수 있는, 엔딩에서 잡히는 그의 얼굴은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 2014 |일본 | 119분 | 아시아영화의 창
いきゅんにゃ加那(行ってしまうのですか愛しい人) 번역은 영화를 통해 확인 가능. 오키나와의 시마우타가 귓가에 계곡 맴도는 오키나와의 자연과 바다를 무대로 한 소년, 소녀의 성장기 영화.

내 남자 | 2013 | 일본 | 129분 | 아시아영화의 창
암울한 환경이 낳은 금단의 로맨스를 그린 나오키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내 남자>. 우울한 영화이오니 우울이 질색이신 분들은 사절. 아사노 사마의 팬님들은 환영! *2011 APM 프로젝트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 2014 | 일본/대만/한국 | 118분 | 아시아영화의 창
이 영화가 끝나고 나면 행복한 기분으로 맛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다른 장르의 영화이지만) <우리 선희>를 본 후 치맥이 당기는 것처럼...

아내의 무덤에서 무슨 일이? | 카말 타브리지 | 98분 | 아시아영화의 창
사기를 당해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같은 묏자리에 묻히게 되자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 있을 때 잘하라는 크나 큰 교훈을 주는 이란의 코미디.

노비 | 2014 | 일본 | 87분 | 아시아영화의 창
오오카 쇼헤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태평양 전쟁이 배경이 되는 영화. 츠카모토 신야 감독 작품

쉐어링 | 시너자키 마코토 | 2014 | 일본 | 120분 | 아시아영화의 창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허위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영화

손님맞이 | 2014 | 이란 | 102분 | 아시아영화의 창
영상미가 아름다운 잔잔한 가족영화

불사조의 노래 | 2013 | 중국 | 108분 | 아시아영화의 창
현대문명에서 잊혀지는 중국의 '쒀나'라는 악기에 대한 장인과 제자의 이야기

파니를 찾아서 | 2014 | 인도 | 103분 | 아시아영화의 창
<레터스 투 줄리엣>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 영화도 재미있을 것이다. 오래 전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색다른 인도영화.

단신남녀 2 | 2014 | 홍콩/중국 | 113분 | 아시아영화의 창
조니 토 감독의 <단신남녀> 후속작. 지신의 선택에 대한 결말을 알 수 있어요. 지신과 쉔 란이 결정 장애라서 조금 짜증날 수 있어요.

기약없는 만남 | 2014 | 중국/홍콩 | 104분 | 아시아영화의 창
<연애의 조건>에서 수많은 언니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진백림이 누구인지 찾아보시라! 젊은 시절 한 번쯤은 떠나보고 싶은 대륙 횡단 이야기.

수도승 | 2014 | 미안마 | 93분 | 아시아영화의 창
동남아 좋아하시는 편?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도착의 이국의 땅. 주황색 승복을 입은 채 수줍은 미소를 짓는 어린 승려를 만나보신 분이라면 폭풍 눈물을 흘리게 될 치유의 영화.

서유 | 2014 | 프랑스/대만 | 56분 | 아시아영화의 창
챠이밍량!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 소날리 보세| 2014 | 인도 | 100분 | 아시아영화의 창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을 바꿀 수 있다.

파-감-토 | 팜 량시 | 2014 | 태국 | 88분 | 아시아영화의 창
한물 간 늙다리 가수 파, 그의 딸 감, 잘나가던 시절 파의 밴드 소속 기타리스트 토.

성폭행, 대학살, 숲 속에서의 묘한 경험.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황금시대 | 허안화  | 2013 | 중국/홍콩  | 178분 | 갈라 프레젠테이션
한국 며느리(?) 탕웨이가 출연한다고 하면 좀 막 그른가?? 작가 샤오홍의 힘들고도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 탕웨이쉬먀?

섹스 어필 | 2014 | 대만 | 107분 | 뉴커런츠
제목에서 뭐가 19금이…하지만 15등급입니다. 자신을 성폭행한 지도교수와의 법정투쟁. 학생이 교수 연구실 문을 직접 닫았기에 성폭행이 아니라는 대사에 쓴 웃음이…

마리키나 | 2014 | 필리핀 | 116분 | 뉴커런츠
뻔-한 부녀간의 이야기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다들 가족에 대한 응어리는 하나씩 있잖아요. 전 이 영화 ost에 빠졌습니다.(절대 작곡가가 친절하게 페이스북으로 가사 알려줘서 그런 것 아님)

가디 | 2014 | 레바논/카타르 | 100분 | 뉴커런츠
의외로 재밌는 아랍영화. 장애우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영화

사랑이 이긴다 | 2014 | 한국 | 99분 | 한국영화의 오늘
딸의 성적에 집착하는 엄마를 내용으로 한 세계 최초 공개이자 배우들의 심리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 1980 | 한국 | 한국영화회고전
소박한 그들만의 세상에 닥쳐온 탐욕적인 현실. 속절없이 스러져 가는 부부의 행복.

아리아 | 2014 | 이탈리아/프랑스 | 110분 | 월드시네마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사춘기 시절을 엿보는 듯한 영화! 왠지 이 여자는 이랬을 것 같다.

품행 | 에르네스토 다라나스 | 2014 | 쿠바 | 108분 | 월드시네마
참 된 교육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

실스 마리아 | 2014 | 프랑스 | 123분 | 월드시네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줄리엣 비노쉬!

더 컷 | 2014 | 독일 | 138분 | 월드시네마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잔인하고도 극악한 대학살. 살아남은 아버지는 목소리를 잃고 두 딸을 찾아 긴 여정이 시작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쥐어짜며 부르는 딸의 이름… 잘생긴 아버지라서 그런지 감동은 두 배이다. 

네 멋대로 사랑해라 | 제나 바스 | 2014 | 남아프리카 | 97분 | 플래시 포워드
영화가 끝나면 보고 싶은 사람이 생기더라.

빅토리아| 2013 | 불가리아/루마니아 | 155분 | 플래시 포워드
격동하는 시기의 불가리아에서 태어난 배꼽 없는 소녀 빅토리아의 이야기. 음악과 영상이 아름답다.

너 나 그리고 우리 | 2014 | 영국 | 91분 | 플래시 포워드
연쇄 살인을 하는 남자와 자살을 하고 싶은 여자의 운명적인 만남.

미스터 슈미트케 | 2014 | 독일/체코 | 101분 | 플래시 포워드
풍력발전 엔지니어인 슈미트케는 출장 간 체코의 깊은 숲 속에서 묘한 경험을 한다.

침묵 속에 | 2014 | 체코/슬로바키아 | 플래시 포워드
나치의 시대, 체코의 유대계 예술인들에게 비극이 시작된다. 예술 안에서의 고요함을 사랑했던 그들에게 강요된 침묵.

방아쇠 | 2014 | 미국 | 90분 | 플래시 포워드
비밀을 가진 할아버지와 살인자가 되고 싶은 청년 이야기.

자연 과학 | 2014 | 아르헨티나/프랑스 | 71분 | 플래시 포워드
릴라가 선생님과 함께 아빠를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상큼하게 여운이 남는 영화.

떠나기 전 해야할 일 | 2014 | 미국 | 99분 | 플래시 포워드
삶의 끝에서 가족의 사랑과 희망을 찾는 영화예요.

부유한 그들 | 2014 | 프랑스/콜럼비아 | 86분 | 플래시 포워드
부유한 그들 사이에서 가난한 소년 에릭이 느끼는 갈등과 고독을 잘 그린 영화.

아빠의 육아 | 2014 | 캐나다 | 87분 | 플래시 포워드 
로봇 같은 아빠의 연기와 말 못하는 아기의 표정 연기가 인상적

화려한 화면과 유쾌한 효과음! 힐링되는 자장가를 들으며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목화와 청바지 | 하오주 | 2014 | 중국/프랑스 | 83분 | 와이드 앵글
목화재배에서 청바지 공장까지의 긴 여정. 목화밭 노동자들의 땀과 수고는 많은 값을 쳐주고 싶다.

백만장자 강아지 판초의 모험 | 톰 페르난데스 | 2014 | 스페인 | 94분 | 와이드앵글
인간보다 똑똑한 강아지와 멍청한 악당들, 속고 속이는 관계와 사랑, 화려한 화면과 유쾌한 효과음!

후쿠시마에서 부르는 자장가 | 2014 | 일본 | 69분 | 와이드앵글
동일본대지진 이후 취재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 임신사실을 알게된다.

미셸 공드리와 노암 촘스키의 행복한 대화 | 2013 | 프랑스 | 88분 | 와이드앵글 
배운 여성, 배운 남성이 되어봅시다. 촘스키는 진리죠.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 2014 | 오스트리아/스위스 | 오픈시네마
동화 같은 배경에서 펼쳐지는 뱀파이어 이야기.

미소는 나의 것 | 2012 | 조지아 | 91분 | 조지아특별전
조지아 어머니 대회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모두 담겨진 영화

자장가 | 1994 | 조지아 | 75분 | 조지아특별전
이런 영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 아닙니다. 영화제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기회! 35mm필름에 조지아 영화, 힐링되는 자장가를 들으며 색다른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갈증 | 2014 | 일본 | 118분 | 미드나잇 패션
장면전환 최고! 야쿠쇼 코지, 오다기리조, 사토시 그들만으로도 충분.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2 | 2014 | 덴마크 | 325분 | 미드나잇 패션
누구나 한 번쯤은 허무함과 우울함을 느껴본 적 있잖아요? 여러분, 현대 사회 속 고독한 영혼이라면 꼭 님포매니악을 보셔야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추천작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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