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가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자 중량급 유도를 이끄는 간판스타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을 상대로 지도승을 거두고 4년 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경미는 4강전에서 몽골의 바툴가 문크흐투야를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설경 역시 일본이 우메키 마미와 중국의 장저후이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하며 금메달을 놓고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설경 역시 광저우 대회에서 70㎏급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고, 78㎏급으로 체급을 올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실력파 선수다.

그러나 정경미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으로 설경을 몰아쳤다. 반면 부전승으로 1회전을 건너뛴 정경미보다 한 경기를 더 뛴 설경은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다소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1분 23초 만에 지도를 빼앗은 정경미는 일방적인 공격으로 경기 종료를 1분 12초 앞두고 지도 1개를 더 얻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판냈다. 정경미는 막판 지도 1개를 내줬지만 설경의 업어치기 시도를 노련하게 막아내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런던에서의 좌절 이겨낸 여자 유도 '맏언니'

'유도 명문' 용인대를 졸업한 정경미는 2007 세계선수권대회 78㎏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8년 만에 따낸 귀중한 메달이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오른 정경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인천 아시안게임에 도전장을 던져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이날 한국 유도는 조구함이 남자 10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자바드 마흐조브를 시원한 한판승으로 꺾었고, 곽동한도 남자 90㎏급에서 타지키스탄의 콤론쇼흐 우스토피리욘을 지도승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78㎏ 이상급에서는 김은경이 준결승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에도 동메달을 따냈고, 남자 100㎏급의 김성민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도승을 거두는 등 각 급에서 메달을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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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설경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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