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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이 걸린 한국선수단 선수촌 아파트 풍경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이 걸린 한국선수단 선수촌 아파트 풍경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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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답지 않은 한낮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22일 오전 11시,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을 찾았다. 남동구 구월동 녹지축에 터를 잡은 선수촌은 선수들과 관계자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기자는 선수촌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 못해, 겨우 돌아 선수촌 출입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수촌은 주경기장에서 16km 떨어진 녹색광장에 세워졌다. 인근 주변엔 농터와 자연공원, 그리고 장수천이 흐르는 녹지가 있어 비교적 고요했다. 이곳은 총 22개동 2185호의 주거공간, 최대 1만3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국기광장, AG공원, 스포츠 콤플렉스, 정보통신 서비스센터, 의무시설, 공연관람무대, 식당, 종교관 등으로 구성됐다.

철통보안으로 출입절차 복잡, 선수도 우왕좌왕

게스트 데스크 내부에서 담소 중인 인도네시아 관계자들 모습
 게스트 데스크 내부에서 담소 중인 인도네시아 관계자들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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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의 등록을 접수하는 게스트 패스 데스크 모습. 직원도, 자원봉사자도 적극적으로 응대를 하지 않아 선수 관계자도 우왕좌왕, 기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방문객의 등록을 접수하는 게스트 패스 데스크 모습. 직원도, 자원봉사자도 적극적으로 응대를 하지 않아 선수 관계자도 우왕좌왕, 기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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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으로 들어가자 첫 입구가 보여 차를 세웠다. 하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출입 아이디 카드가 없었던 터라 다시 '웰컴센터(welcome center)'가 있는 남문 출입구로 갔다. 이곳은 하루 취재를 할 수 있는 '데이 패스'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센터 입구 앞쪽으로 선수들을 주경기장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대형버스가 마치 터미널처럼 꾸며져 있었다.

등록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각국에서 온 외국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수와 관계자, 자원봉사자로 가득한 등록 센터 내부는 너무 복잡해 보였다. 어디가 출입 등록처인지, 쉼터인지, 게스트 등록처인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했다.

자원봉사자는 온데간데없고, 혹여 자리에 있어도 물어볼 틈을 주지 않는다. 겨우 등록처를 찾아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다. 그러나 기다리는 대답은 무조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 설명도 없이, 근거도 없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기자 말고도 외국 선수, 관계자들 모두가 똑같은 처지에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기다림 끝에 출입 카드를 받아들고 선수촌 안으로 들어가려했지만 이번엔 동행자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여기서 동행자란 정식으로 발급받은 ID카드가 있는 소지자를 말한다. 대략난감이다. 할 수 없이 수소문 끝에 기자가 아는 취재원을 불러 겨우 선수촌 안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만 무려 1시간이다.

해맑은 북한 선수단의 웃음

선수촌 식당 출입구 풍경
 선수촌 식당 출입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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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스타 박태환(세번째) 선수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모습
 수영 스타 박태환(세번째) 선수가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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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 내부에 차려진 불교관 풍경
 종교관 내부에 차려진 불교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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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먼저 출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 만월초등학교 시설 내부를 둘러봤다. 이곳은 선수촌 사무실과 자원봉사 본부, 종교관 등이 자리 잡았다. 종교관은 불교관, 천주교관, 기독교관, 이슬람교관, 기타 종교관으로 꾸며졌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신도들은 보이질 않았다. 불교, 천주교관은 종교 봉사자들이 나와 잘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이슬람교관은 텅빈 창고 같았고 기독교관은 아예 문이 닫혀 있었다.

시설을 나와 선수촌 식당과 야외 공연장, 공동 세탁장 그리고 각종 부대시설을 둘러봤다. 점심시간인지라 선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인기스타 박태환 선수도 눈에 띄었다. 그밖에도 일본, 터키, 우즈베키스탄, 홍콩, 중국 선수들의 모습이 발길을 잡았다.

선수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밝아 보였다. 경기에서 이기거나 져서 나온 표정과는 달리 여유로운 모습으로 선수촌을 오고 갔다. 선수촌 입구마다 배치된 자원봉사자들도 반갑게 선수들을 맞이하며 그들의 마음과 동화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서둘러 나오려는데 북한 선수들이 출입처로 들어오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았다. 유니폼을 보아 체조 선수가 아닐까 싶었다. 앳된 얼굴과는 정반대로 작은 키에서 느껴지는 다부진 모습이 시선을 잡았다. 순간 '북한 미녀응원단이 함께 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체조 선수로 보이는 앳된 북한 선수들의 모습
 체조 선수로 보이는 앳된 북한 선수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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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선수단 모습
 호기심 가득한 얼굴의 선수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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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아시안게임, #선수촌, #웰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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