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현장 사진

JTBC <뉴스룸> 현장 사진 ⓒ JTBC


|오마이스타 ■ 취재/이선필 기자| 지난 1년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은 JTBC <뉴스9>이 <뉴스룸>으로  확대 개편된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정통 저널리즘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중구 JTBC 사옥에서 열린 <뉴스룸> 설명회에 참석한 손석희 사장은 "방향성이나 내용 면에서 <뉴스9>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며 "여전히 JTBC의 기반이나 역량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새롭게 도전하면서 불리한 부분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JTBC는 이미 이달 초 <뉴스9>에서 <뉴스룸>으로 확대 개편을 공지했다. 손 사장은 "시간을 늘리고, 개편한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일"이라며 "<뉴스룸>이란 제목은 JTBC 보도국이 한몸으로 나갈 수 있는 상징성을 담아보자는 취지로 내부 공모 끝에 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룸> 시작... 핵심은 "한 발 더 들어간 보도"

손 사장이 강조한 <뉴스룸>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형식 면에서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 방송한다. 방송 시간 역시 기존 50분에서 100분으로 대폭 늘었다. 내용 면에서는 주요 이슈를 충실히 전달하고, 탐사 저널리즘을 확대하며, 팩트 검증 및 인터뷰 시간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존 프로였던 전진배(사회 2부장)의 <탐사플러스>를 <뉴스룸> 2부로 가져갑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탐사 코너가 들어갑니다. 앵커가 주요 이슈를 정리해 브리핑하는 코너가 있고, 팩트 체킹(사실 확인) 코너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사안이 될 수도, 정치인의 발언이나 어떤 주요한 이슈에 대해 과거와는 달라진 게 없는지 다룰 수도 있죠. 의미 있는 모든 게 대상입니다. 아마 시청자들이 흥미롭고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 역시 확대되는데 1부가 사실 확인 정도의 짧은 인터뷰라면, 2부에선 길면 10분 내외의 인터뷰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면 그보다 더 길게 할 수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2부의 구성은 보다 자유롭습니다. 예를 들어, 세월호 특별법을 다룬다면 극단적으로 모든 시간을 다 활용해 볼 수도 있어요." 

손 사장은 "1부 뉴스가 당일 뉴스를 종합하는 역할을 하고, 보도 속도 역시 예전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지금껏 해왔던 선택과 집중을 버리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다른 곳에서 전혀 뉴스를 접하지 않은 분이라면 1부가 도움이 될 것이고, 뉴스를 다 접한 분이라도 중복의 느낌은 들지 않게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쳐.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쳐. ⓒ JTBC


내용과 형식 면에서 변화를 예고했지만 우려되는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손 사장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제한된 인력, 장비 등으로 뉴스의 질적 하락이 있을 수 있고, 구성원들의 노동강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손 사장은 "큰 방송사처럼 장비나 인력이 많은 게 아니기에 준비하는데 굉장히 힘들었지만 개선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노동 환경 문제에 대해서 그는 "시간이 늘었으니 기자들이 지금껏 해왔던 양의 두 배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건 아니다"라며 "몇몇 사람은 더 고생하겠지만 내가 요구하는 건 일의 양보다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이 부분을 길게 설명했다.

비판은 겸허히 감수... "JTBC 구성원이 만드는 뉴스"

"신경 쓸 것도 많겠지만 JTBC 기자들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건 리포트의 질적 개선에 한해서입니다. <중앙일보>쪽과 협력도 하고 있습니다. 인사 및 자료의 공유도 있고요.

또 우리 내부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충분히 이해합니다. (내부 구성원 합의 문제나 보도 방향성 등의 불합치 문제에 대해) 이견은 어느 조직이나 있죠. 그간 일하면서 JTBC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이 장벽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런 조직은 아닙니다. 매일 오후 2시 회의에 작가부터 모든 구성원들이 다 모여 말 그대로 토론을 합니다. 내가 양보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구성원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보다 밖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군요.

제가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MBC에서도 큰 이견이 있었습니다. <시선집중>을 13년 했는데 다른 라디오나 TV 프로에서 정반대의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어요. 이게 차라리 하나의 매체로서 건강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말하는 게 달라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면 문제지만, 다른 방송사에 비해 JTBC는 덜하다는 생각입니다.

JTBC를 MBC와 비교할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정통 저널리즘 외에 생각한 건 없습니다. 이 시대에 너무 순수한 얘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틀린 거라면 왜 교과서를 배웁니까. 전 그저 그걸 추구할 뿐입니다."

손 사장은 "핵심은 결국 JTBC가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 보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물론 다른 조직을 많이 경험하진 않았지만 외부의 걱정은 감사히 받아들이겠다"고 정리했다.

개편된 <뉴스룸>은 22일부터 시작된다. 떠안은 과제에 대해 손 사장은 "사실을 다루고 공정하게 나가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품위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룸>이 미국 유명 드라마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손 사장은 "일부의 걱정처럼 쇼처럼 되진 않을 것이다. 앞서 말한 사항을 잘 지켜 진실한 뉴스를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JTBC <뉴스룸>은 기존 앵커였던 손석희, 김소현 기자가 평일 방송을 진행한다. 주말은 전진배 사회 2부장과 이지은 기자가 맡는다. 방송 시간은 오후 8시이며,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100분, 금요일은 50분, 주말은 30분 분량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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