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검객' 전희숙이 2인자의 설움을 날리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여자 플뢰레(몸통 찌르기만 허용되는 종목) 세계랭킹 8위 전희숙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서 세계 11위 러후이린(중국)을 15-6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희숙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한국 펜싱 선수단에 세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동메달을 따낸 남현희는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 2009 세계 펜싱 선수권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까지.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의 강자 전희숙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다. 쌓아온 업적을 봐도 그렇고 현 세계랭킹(8위, 국내 1위)을 봐도 그렇고 충분히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준결승에서 남현희 완파, 기세 몰아 아시아 1인자 등극

하지만 이런 전희숙도 언제나 국내에서는 2인자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의 앞에는 항상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은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에 빛나는 '땅콩검객' 남현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준결승은 전희숙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희숙은 남현희와 명승부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14-15, 한 점차로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4년 후 전희숙은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남현희를 상대로 확실한 설욕에 성공했다. 전희숙은 임신과 출산으로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남현희를 상대로 15-7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고비마다 번번이 앞길을 가로 막던 선배의 벽을 뛰어 넘은 전희숙은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11위의 러후이린을 15-6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10년 동안 이어진 국내 2인자 자리도 함께 씻었다.

개인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전희숙과 남현희는 오는 24일에 열리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힘을 모아 또 한 번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한국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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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여자펜싱 플뢰레 전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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