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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마을이 있다. 창원 의창구 동읍 용강마을 주민들이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쓰레기 제로'를 선언하고, 실천에 나섰다.

쓰레기제로마을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고, 버려야 할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마을을 말한다. 도시지역은 쓰레기 분리배출이 어느 정도 정착돼 있지만, 농촌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21일 마창진환경연합에 따르면, 하루 전날 마을회관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쓰레기 제로'에 도달할 것인지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쓰레기 제로 마을 만들기 주민워크숍과 쓰레기제로왕 시상식"을 가진 것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창원 동읍 용강마을 주민들은 20일 마을회관에서 "쓰레기제로마을 만들기 주민워크숍과 쓰레기제로왕 시상식"을 열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과 창원 동읍 용강마을 주민들은 20일 마을회관에서 "쓰레기제로마을 만들기 주민워크숍과 쓰레기제로왕 시상식"을 열었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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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장과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쓰레기 제로'를 위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이들은 그동안 마을회의 다섯 차례,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실내교육 여덟 차례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쓰레기 제로마을공동체 사례 둘러보기를 하고, 7월에는 재활용 분리배출 실습을 벌였다.

또 주민자원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습관화를 돕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마을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들은 분리수거함에 모이고, 그동안 태우던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마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쓰레기 소각재가 없어졌고, 재활용 쓰레기들은 마당에 쌓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집은 물론 마을이 깨끗해진 것이다.

주민들은 '쓰레기 제로왕'을 뽑아 시상하고, 2015년에도 지속적으로 이같은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쓰레기제로마을 만들기 어떻게?

먼저 사업을 시작했던 창원 북면 마산마을 김종률 이장은 "쓰레기제로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이후 하천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아예 없어졌고 집 안에서 소각하는 것도 많이 사라졌다"며 "그러나 시골이다 보니 농사짓고 나오는 콩깍지니 깻단이니 하는 것을 처리하기 어려우니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일반쓰레기를 함께 태우는 경우 종종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이 늘었다. 김 이장은 "사업 추진 이후 주민들은 작게는 20% 많게는 60% 이상 재활용이 늘어났다"며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과 종류 등에 대한 교육이 3~4차례 실시되었지만 쓰레기를 태우는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어 태워도 환경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상자를 제외한 종이류 소각, 과자봉지나 라면봉지 등 포장비닐류 종량제봉투에 혼입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도 줄었다. 그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사업추진 전의 경우 2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3~4장의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였으나 사업 추진 이후 절반 수준인 2장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이면 자녀 가족이 방문하는 등의 상황에도 종량제 봉투 사용이 2장으로 줄어든 것은 좋은 성과"라고 말했다.

김종률 이장은 "주민들은 다른 마을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불편한 점도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쓰레기 없는 마을 사업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 필요한 사업으로 주민캠페인, 주민교육, 소각금지캠페인, 농업용 폐비닐 분리배출 거점 마련 등을 꼽고 있다"고 제시했다.

전북 중금마을공동체만들기위원회 김정흠 위원장은 "세상에서 바꾸기 가장 어려운 것은 습관인 것 같다. 인간이 자연과 공생하며 행복하게 잘 살려면,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고 서로를 인정하고 재미나게 사는 것"이라며 "쓰레기제로사업을 위해서는 행정지원이 필요하고, 시민단체의 참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식견과 자문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쓰레기제로마을 만들기사업이 여러 마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창원시 의창구청과 동읍사무소, 농색창원21실천협의회가 협약하여 농촌사회의 쓰레기 환경문제를 해결한 마을이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여러 마을들의 지붕 위에 안전하고 건강한 태양에너지광도 올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용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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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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