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9월 20일 태국에서 열린 2014 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이 우승을 놓고 만났다. 이미 경기 전부터 우승컵의 향방과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승우가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북한은 특히 이승우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전담마크맨을 배치시켜 발을 묶고 다소 거칠게 수비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북한의 이국현은 이승우에게 다소 고의성이 있는 팔꿈치 반칙을 범하여 경고카드를 받았고 김위성은 이승우의 돌파를 팔로 저지하며 경고카드를 받았다.

전반에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이었다. 14분 북한의 정창범이 쇄도하여 골키퍼와 1:1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15분에는 대한민국의 이승우가 한쪽 방향으로 골을 몰아가며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였다. 28분에는 이승우가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하였으나 골키퍼가 잡아냈다. 29분에는 북한의 한광성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다.

이렇게 양 팀은 상대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수비하여 이를 역습의 기회를 만들며 공방전을 펼쳤다. 그런 팽팽한 상황에서 먼저 웃은 것은 대한민국이었다. 전반 3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최재영이 헤딩으로 골을 기록하며 한 골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쉽게 물러설 북한이 아니었다. 49분 대한민국 수비진의 집중력이 허술해진 틈을 타 북한의 한광성이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며 따라붙었다. 51분에는 이승우가 단독 돌파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반칙을 범해 프리킥기회를 얻어냈다. 53분에는 프리킥상황에서 이승우가 슛을 시도하였으나 골키퍼정면으로 향하며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64분 박상혁은 외곽에서 슛팅을 시도하였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그리고 66분 수비수가 미처 걷어내지 못 한 공을 북한의 최성혁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한 골 차로 앞서나갔다. 결국 남은 시간동안 대한민국은 추가득점을 하지 못한 채 북한에게 2-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북한은 확실히 대한민국이 상대했던 시리아와 일본과는 수준이 달랐다. 수비수들은 몸싸움에 능했고 거칠었으며 공격수들은 한 번의 찬스를 효과적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에 반해 앞선 상대팀들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대한민국은 방심한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패스미스가 많았고 수비수들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상대팀의 집중견제에 공격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소위 황금세대라 불리는 지금의 U-16대표팀은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승우는 대회 내내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호쾌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오늘의 패배는 내일의 쓴 약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는 U-16대표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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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장결희 U-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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