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에 펜싱이 효자로 나섰다.

한국 펜싱 대표님은 2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이라진이 김지연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곧이어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도 정진선이 박경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이라진과 김지연은 준결승에서 모두 중국 선수를 꺾은 뒤 결승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가 서로 1점을 주고 받으며 경기가 시작됐으나 곧바로 이라진이 2점을 올리며 3-1로 달아나 주도권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이라진이 13-7까지 앞서나갔으나 2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김지연이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저력을 발휘하며 연속 3점을 만회, 3점 차까지 추격하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이라진이 공격 일변도로 나선 김지연의 허를 찔러 연거푸 2점을 올려 3라운드로 돌입하기도 전에 15-11로 승부를 끝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이라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서로 손을 맞잡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던 이라진과 김지연은 승부가 끝난 뒤에도 다시 환한 웃음과 함께 포옹을 나누며 아름다운 라이벌 대결을 선사했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이 끝나고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도 동갑내기 검객 정진선과 박경두의 '집안 잔치'가 벌어졌다. 남자 에페 결승에서 한국 선수 간의 맞대결이 벌어진 것은 1998 방콕 대회 양뢰성(금)과 이상기(은) 이후 16년 만이다.

남자 에페 아시아 랭킹 1위이자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은 공격적인 박경두와 달리 여유 있게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를 끌어들이는 노련한 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2라운드까지 8-5로 앞서나간 정진선은 3라운드에서도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박경두를 공략하며 경기 종료까지 43초를 앞두고 15-9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1위에 올랐던 정진선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고,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박경두도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대회 첫날부터 펜싱, 우슈, 사이클, 승마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한 한국은 중국과 금메달 수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은메달과 수에서 앞서며 종합순위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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