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가 카자흐스탄을 꺾고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탈환을 향한 첫걸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20일 인천 송림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구 남자 예선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카자흐스탄, 대만, 카타르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은 카자흐스탄과의 1차전에서 간판 공격수 박철우와 전광인의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1세트를 25-16으로 가볍게 따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8-5로 앞서며 먼저 테크니컬 타임을 가져왔다. 세트 중반에 박철우의 공격이 카자흐스탄의 수비에 막히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세트 역시 25-21로 따내며 순항했다.  

역전에 재역전... 결국 승리를 가져오다

3세트가 되자 벼랑 끝에 몰린 카자흐스탄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한국은 세트 초반까지 4-8로 끌려갔다. 그러나 절묘한 서브득점을 시작으로 서재덕의 공격, 신영석의 블로킹을 더해 11-9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공격수 마라트 이만갈리예프의 오픈 공격에 동점을 허용한 뒤 높은 블로킹에 막혀 17-18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전광인의 후위 공격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카자흐스탄의 서브 범실로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카자흐스탄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25-23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전광인이 1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철우도 1·2세트에만 9득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서재덕은 경기 후반에만 7득점을 올리며 카자흐스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이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8년 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이 정예 멤버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남자 배구는 첫 경기를 승리하며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전광인 박철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