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 판씨네마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가을 영화 시장에 큰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 <비긴 어게인>이 OST로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비긴 어게인> OST CD판매량은 이미 2만 장을 넘어 음반 판매 사이트 1위를 순항 중이고,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이 노래한 타이틀 곡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는 각종 음원 차트 종합부문 1~2위를 다툴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로스트 스타즈' 이외에도 OST에 담긴 여러 곡들이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가을 정서에 맞는 영화 스토리와 전편에 흐르는 음악이 어우러져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긴 어게인>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해외 영화 가운데 작품 흥행이 OST의 인기로 이어진 경우는 상당수다.

작년 12월 초 개봉했던 로맨스 무비 <어바웃 타임>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겼던 작품으로 OST 음반 판매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이어서 1월 초 전국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몰고 왔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CD와 음원차트를 모두 정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1960년대 뉴욕에서 살아가는 한 무명 포크 뮤지션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던 작품 <인사이드 르윈>, 마블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시작한 새로운 블록버스터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는 10대 남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담았던 <안녕 헤이즐> 등을 수놓았던 OST 역시 올해 우리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외국영화 OST 열풍 속,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한국영화 음악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포스터.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포스터.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중에서 음악으로 관객은 물론 음악 팬들에게 각인된 작품은 거의 없다.

역대 최다 관객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명량>을 비롯해 화제와 흥행의 중심에 있었던 <해적>, <신의 한수>, <타짜: 신의손>, <끝까지 간다> 등은 영화 장르의 특성상 OST가 함께 사랑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올해 초 개봉해 860만 관객을 동원했던 가족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나성에 가면', '하얀 나비' 같은 옛 가요가 재해석되어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영화 흥행에 비례해서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올해 한국영화 중 <비긴 어게인>, <인사이드 르윈> 등 소위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멜로 장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조영욱 음악감독이 제작한 <군도: 민란의 시대> OST가 영국의 한 유명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을 한 후 2장짜리 CD로 출시되어 눈길을 끈 정도다.

외국영화 OST들이 연이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영화계를 이끄는 제작자들도 OST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해 주길 바란다. 우리 관객과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 그리고 OST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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