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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준비위원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는 <오마이뉴스>가 2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교종 방한 후일담과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밝혔다. 기사에는 팟캐스트 방송 분량상 생략된 내용 전문을 게재한다.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인 장윤선 기자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팟짱>은 '정보가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낮시간대에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말]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준비위원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는 <오마이뉴스>가 2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교종 방한 후일담과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밝혔다.
▲ <장윤선의 팟짱>,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인터뷰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준비위원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는 <오마이뉴스>가 2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교종 방한 후일담과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밝혔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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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특별법이 아직도 국회 안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정부가 주장해온 방식에 유가족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존의 여러 비슷한 사건 때마다 특검 시스템으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는 했지만 정작 특검을 통해 제대로 밝혀진 진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여당에서 얘기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인 것 같은데요. 왜 유가족들이 거의 다섯 달이 다 되도록 저렇게 버티고 있는지 정부 여당이 그 마음을 좀 헤아려 주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 대통령도 눈물 흘리시고 우리 국가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가 개조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우리나라가 이런 식으로 굴러가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 말씀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께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말 대단한 각오를 하면서 우선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제대로 진상을 밝혀야 어디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나니까 면역 조처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의 틀을 정말 바꾸려고 한다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정말 하늘이 우리에게 꾸지람을 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분들에 대한 꾸지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어떤 사고를 우리가 당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정말 다섯 달이 넘게 저렇게 고통 속에 울부짖고 있는 유가족들 마음을 좀 국가권력을 책임진 분들이 헤아려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세월호 유족들이 오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유족들이 벌써 20일이 넘도록 농성 중인데, 면담은커녕 이제 언급조차 없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분들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나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이미 기자들 앞에서 약속도 하셨으니까 얼마든지 만나주실 마음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보좌하는 분들이 중재를 해서 대화가 이뤄지도록 도우면 좋겠습니다. 정부 책임자들이 유가족들의 마음을 깨닫고 빨리 해결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오래 끄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간 끈다고 잊혀지지 않는다, 깊숙이 남아 곪는다"

- 세월호 진상규명,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까요?
"절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 시간을 끌어서 잊혀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너무 오래 끌었으니까 이제 잊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말씀하시는데, 자식을 바다 저 밑바닥에 그렇게 떠나보낸 어미 애비가 어떻게 그걸 잊겠습니까. 한두 분도 아니고 몇백 명이 그렇게, 그리고 온 국민이 당시 함께 눈물 흘리고 같이 가슴 아파했는데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잊어 버리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잊혀지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상처가 안에 더 깊숙이 남아서 곪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민생법안들이 전부 국회에 묶여 있다, 이래서는 국정운영이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엔 어떤 생각이십니까.
"그런데 민생의 가장 기본이 뭘까요? 당장 사람 목구멍에 밥이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사람으로서 자식을 그렇게 떠나보내고 자식과 제대로 이별도 못하고 그런 상황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민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일 고통 받는 민생부터 해결해 주시고 덜 급한 민생은 다음으로 미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을 책임진 분들이 국정의 철학을 좀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그런 철학이 없을 때 우리 사회가 아주 뒤죽박죽이 됩니다."

- <경향잡지> 6월호 기고문을 통해 국가폭력의 문제점을 지적하셨는데요. 국가란 국민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국가라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정말 행복하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국가가 있고 국민이 있는 게 아니고, 국민이 있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게 국가인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국정을 책임진 분들은 정말 국민을, 자신들을 채용해준 주인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 주인인 국민이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알아듣고 그것을 시행하는 것이 공복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고 임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왕조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공화국이 된 다음에도 여전히 국가우선주의적인 사고가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관이 먼저고 민은 그 다음이고. 그런데 관은 민을 위해 봉사할 때 관의 그 자격과 권위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국정을 책임진 분들이, 관이 먼저가 아니다, 민이 먼저다, 이런 사고를 좀 터득해 주시기를, 전 기도할 뿐입니다."

- 제주에 오셔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시작한 사회운동, 강정 해군기지 문제점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국가폭력의 사례로도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지금은 살짝 잊혀진 이슈가 됐지만, 현재 상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8년째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로는 거의 70%가 진척이 된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흘러가면 완공이 되겠지요. 그걸 물리적으로 막을 힘도 능력도 뜻도 저희에겐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물리력을 동원해서 그 공사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주도를 위해서, 또 대한민국 전체, 동아시아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나갈 것입니다. 캠페인도 벌일 생각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평화이지 전쟁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서는 무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무력이 많이 축적된 곳은 반드시 전쟁이 일어납니다. 인류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왔지요. 그래서 무력으로는 평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모든 이들에게 알릴 것입니다. 좀 더 평화적인 수단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리고 선포해나갈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 오는 29일 제주 강정마을에 강정생명평화 사목센터 기공식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한 마디로 평화는 무기로 얻을 수 없다, 평화는 평화적 수단으로만 이뤄질 수 있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끝없이 과거의 역사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빚어진 참극, 그 결과로 빚어진 과거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그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서로 중지를 모으고 연대하자... 그런 평화의 연대 네트워크를 펼쳐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센터를 기공하려고 합니다."

- 정부에서 센터 짓는데 반대하거나 불편해하는 기색은 없습니까.
"워낙 쪼그맣게(웃음) 시작하는 거니까 정부에서 신경을 안 쓰셔도 될 겁니다."

- 제가 취재를 해보니까,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계실 때 늘 보좌해 오셨더군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이 큰데요.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세월호 특별법, 강정, 밀양 송전탑, 원전 등등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요?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다 말씀하셨을 겁니다. 하하하."

- 김 추기경님의 말씀은 사실상 강 주교님의 말씀과 같다?
"(웃음) 그건 아니고요. 살아계실 때도 끊임없이 김 추기경님하고 저하고, 생각의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었고, 거의 서로 생각이 틀려서 싸우거나 한 적이 없습니다."

- 강 주교님은 살아계신 김 추기경님이다?
"아, 그건 곤란하고요.(웃음) 그분이 생전에 가장 입에 많이 올린 단어가 '인간'입니다. 인간이 물론 복수일 수도 있지만 개인 한 사람도 인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 이것을 지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하셨지요. 그 생각에 저도 동의했습니다. 아무리 국가라고 해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존엄의 그것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억제할 권리나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만약 지금 그분이 살아 계시다면 여전히 같은 시각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 강정 문제, 밀양송전탑 문제 등등에 대해 다 말씀해 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월, 자격정지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월, 자격정지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뒤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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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이전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로 상당히 술렁였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에서 선거법 무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사법 역사 속에 이해하기 힘든 사례가 너무나 많아서 새삼스럽다고 생각 안됩니다. 물론 사법부가 원 전 원장에 대해 선거법 무죄 판결을 내린 것도 이해가 안되고요. 물론 법리 따지는 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의 법리와 해석을 하겠지만, 저는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 10월 주교회의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요. 재임하셔서 6년째 주교회의 의장직을 수행하고 게십니다. 가장 아쉬운 점, 교회 안의 성과, 사회적으로 잘 해오신 것은 어떤 것입니까.
"제가 의장 재임 기간 중에 가장 속상했던 일은요, 4대강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온 국민이 나서서 반대를 많이 했고 또 천주교 주교단까지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다른 종교에서도 같은 입장을 보여 주셨고 또 토목학계도 반대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걸 강행하시더니, 최근 드러나는 걸 보면 끊임없이 부작용이랄까 폐해랄까 금수강산을 어떻게 망가트렸는지 요즘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요. 그걸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또 회복하자면 또 얼마나 돈을 쳐들여야 좋을지, 아 정말 생각만 해도 참 너무나 국가권력이 그렇게 나쁜 짓을 할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저희가 반대할 때, 정부 여당 측의 많은 분들이 4대강 사업을 옹호하면서 이 사업을 하면 국토가 더 잘 된다고 했는데, 그 분들은 지금 어디 계신지 모르겠어요. 그게 제일 가슴 아프고요. 뭐 만족하고 잘한 건 별로 생각이 안 납니다.

교회 안에서는 제가 제주도에 한국 전체 성직자들의 평생교육, 재교육기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래도 10~20년 사목생활하면서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 여기 와서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만들었지요. 그리고 교종 방한을 준비해서 무사히 잘 마쳤고, 제가 의장 기간 중에 할 수 있었던 가장 영예로운 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럿이 모여 연대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준비위원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는 <오마이뉴스>가 2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교종 방한 후일담과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밝혔다.
▲ <장윤선의 팟짱>,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인터뷰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준비위원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는 <오마이뉴스>가 2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교종 방한 후일담과 세월호 특별법, 그리고 한국 사회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밝혔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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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전 취재를 해보니까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때 우리 사회 저변의 이슈들, 세월호, 강정, 쌍용차, 밀양, 위안부 할머님들 등등 여러 이슈에 대해 상세히 짚어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강 주교님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강 주교님께서 방한준비위원장으로서 결정하신 것이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사실 교종 방한의 숨은 주역이 있다면 그건 강 주교님이라고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교님 약력을 보니까 그 시절 수재들만 다닌다는 경기고를 졸업하시고 일본 유학까지 다녀오셨는데요. 왜 사제가 되셨습니까.
"글쎄요. 어느 날 한 순간이었어요. 저도 보통 젊은이들과 같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며 끗발 날리고 싶은 생각 왜 없었겠습니까. 그런 준비를 하는 중에 얼핏, 외국 생활 중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꼭 그렇게만 살아야 하나, 그게 정말 내가 인생 마칠 때 원 없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뭔가 난 좀 나중에 인생 마칠 때 좀 더 후회 안할, 의미 있게 살았다고, 그런 인생길을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요. 그래서 그냥 갔습니다. 신학교에…. 하하하."

- 10월에 다시 로마에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로 가십니까.
"'특별 시누두스'라고, 본래 4년에 한번씩 교종이 전 세계 주교 대표들만 모아서 하는 회의가 있어요. 내년이 그 해인데, 그걸 '주교대의원회의'라고 하거든요. 내년 테마가 '가정 사목'입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가정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변화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저변 조사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로마에서도 깨달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내년 회의를 더 잘하기 위해 교종께서 금년에 임시로 먼저 좀 각국 주교들의 생각을 폭넓게 수렴하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2015년에 본격적으로 다루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위해 1차 회의를 하게 돼서 이번에 제가 가게 됩니다."

- 또 프란치스코 교종을 만나시겠네요.
"네."

- 세월호 아버님들이 지고 다니셨던 십자가를 교황청으로 가져가셨는데, 그 십자가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번에 주교님께서 로마 교황청에 가시면 확인을 좀…?
"한 번 확인할 수 있으면 확인해 보죠. 하하하."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적 경제수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에 가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행복도라는 것은 오히려 아주 뒷걸음질 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요새 젊은 세대들도 직장을 제대로 갖지 못해서 굉장히 불행하게 느끼고, 나이든 사람은 또 나이든 사람대로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하지요.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러나 저는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가 지금 2014년인데, 2000년대로? 1990년대로? 돌아가고 싶으냐? 양쪽 내놓고 선택을 하라고 하면 뒤로 물러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힘든 분들 많이 계시지만 우리 사회가 그래도 아주 거북이 걸음이기는 하나,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고, 우리가, 힘없는 사람들이, 연대를 하면 혼자서 못하는 것을 여럿이 힘을 모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들끼리, 서로 유대를 갖고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쌓아 가면 훨씬 더 빨리 거북이 걸음을 빨리 재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서로가 기운을 냅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태그:#강우일 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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