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일 밤 대전 유성구 궁동 인근에 내건 시민들의 세월호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밤 대전 유성구 궁동 인근에 내건 시민들의 세월호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세월호대전대책위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정성껏 내건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아래 대전대책회의)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대전 유성구 궁동 충남대학교 앞 도로에 내걸린 '세월호 참사 현수막' 40여 장이 커터칼로 난도질돼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대책회의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능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자신의 실명이 담긴 현수막을 거리에 내거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에 현재 대전시민 400여 명이 참여해 대전 전 지역 길거리에 가로 60cm, 세로 100cm 크기의 노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 "유가족은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주세요" 등의 문구와 함께 이 현수막을 내건 시민들의 실명이 새겨졌다.

현수막 40여 장 난도질... 용의자, '정치적 의사 아니었다' 진술

18일 밤 대전 유성구 궁동 인근에 내건 시민들의 세월호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밤 대전 유성구 궁동 인근에 내건 시민들의 세월호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세월호대전대책위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문제는 지난 18일 밤 충남대학교 앞 거리에 시민들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과정에서 일부의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당시 현수막 게시를 하고 있던 시민들에 따르면, 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한 사람이 현수막을 훼손하고 있다, 저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고 알려줬다. 이에 시민들이 현장에 가보니 현수막 40여 장이 날카로운 것에 의해 난도질돼 있었고,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후반의 A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시민들은 "왜 현수막을 훼손하느냐"고 따졌고, A씨는 "기분 나빠서 그랬다, 맘대로 해라, 경찰 불러라"라는 등의 말로 시민들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대전 둔산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 A씨는 경찰에서 '근처 헬스장에서 일하고 있다, 헬스장 홍보물을 내걸려 했는데, 그 자리에 현수막이 있어서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정치적 의사나 사회불만 등에 의한 행위는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이 아닌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박희인 대전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을 담은 현수막이 무참히 난도질당하는 모습이 정말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또 "대통령과 국회가 유가족과 국민이 바라는 특별법 제정에 눈과 귀를 막고 있어 답답한 심정에 대전시민들이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라면서 "이런 간절한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세월호 참사, #세월호대전대책회의, #세월호 현수막, #대전 유성구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