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993년 8월부터 도입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최저의 랭킹을 기록하는 수모를 맛봤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랭킹을 발표했다. 지난달 총점 499로 57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이 날 발표된 기록에서 2점 더 오르며 501점을 얻었지만 순위에서 6계단이 하락하며 63위에 그쳤다.

한국이 63위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저 수준의 랭킹으로 지난 1996년 2월에 기록한 62위보다 더 낮은 순위다. 이로써 이번 달 기록한 랭킹은 역대 FIFA 랭킹 발표 이래 최저 순위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지난 9월 5일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1승리를 거두고 강호 우루과이에 0-1로 패하는 등 나름 선전을 펼쳤지만 랭킹 포인트를 많이 얻지 못하며 저조한 랭킹 기록을 얻고 말았다.

63위를 기록한 한국은 AFC(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순위에서도 이란(44위)과 일본(48위), 우즈베키스탄(58점)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호랑이라는 명예에 걸맞지 못한 면모를 보였다.

한편 '전차군단'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3개월 연속 피파랭킹 1위를 타이틀을 이어갔다. 독일은 지난 3일 아르헨티나와의 홈경기서 4-2 완패를 당하며 월드컵 우승팀으로써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유럽선수권 예선전에서 스코틀랜드를 꺾으며 실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독일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피파랭킹 2위에 기록됐다. 아르헨티나 역시 독일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준우승 이후 3개월 연속 랭킹 2위를 지켜나갔다. 지난달 4위를 기록했던 콜롬비아는 이번 달 네덜란드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고 뒤이어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을 영입한 한국은 다음달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1월에는 내년 1월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중동 원정 2연전(14일 요르단, 18일 이란)을 갖는다.

새 감독 체제로 희망찬 출발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축구가 다음 열릴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전력 강화와 함께 피파랭킹 상승이라는 두 가지 부활 신호탄을 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축구 피파랭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