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사 온 지 4년. 우리 구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살고 있나 궁금해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매월 말 구청 홈페이지엔 지역 주민등록자 인구 통계가 나온다. 8월 31일엔 36만 명이 조금 넘게 나와있다.

교정 상담 중입니다
▲ 교정 상담 교정 상담 중입니다
ⓒ 정민숙

관련사진보기


36만 명이 살고 있는 동대문구에는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삼육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가 있다. 이연수 동대문 보건소 구강보건실 치과 위생사는 이 두 대학과 긴밀히 협조하며 지역주민의 구강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또한 지역 주민 치과 위생사로 동대문구 주민을 위해 구강 보건 교육을 진행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항상 추석 연휴 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 검진 행사를 열고 있다. 그 현장을 지난 15일에 들러봤다.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생 3, 4학년이 검진을 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 물품을 지원하고 정리하기 위해 이연수 치과위생사가 아침 일찍 나와 있었다. 전년도 학생회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올해는 검진 대상자가 약 1200명 정도라고 예상했다. 이 행사를 위해 안내 학생 도우미가 20여 명, 하루 두 시간씩 검진 참여 3, 4학년 학생이 32명이었고, 5일 동안 검진에 참여하는 치의학전문대학원생은 모두 80명 정도라고 했다. 접수 후 검진을 받으면 대상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칫솔질 교육도 이뤄지고, 교정이 필요한 교정 상담까지 해준다.

나도 접수하고 구강 검진을 받아봤다. 정기 검진과 치과 치료를 잘 받아왔지만,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다. 여러가지를 꼼꼼히 물었는데 친절하고 자세히 답변해줬다. 학생답게, 미래 새내기 의사답게 가장 교과서적인 진단을 내려준 것 같다. 참신한 경험이었다. 구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칫솔 셋트를 선물로줬다.(외출할 때 요긴하게 쓰이는 용품이다)

접수를 한 후 구강검진을 일대 일로 받고 있다.
▲ 검진 접수를 한 후 구강검진을 일대 일로 받고 있다.
ⓒ 정민숙

관련사진보기


경희대 청운관 앞 행사현장
▲ 무료구강검진 경희대 청운관 앞 행사현장
ⓒ 정민숙

관련사진보기


교정 상담도 받아봤다. 요즘은 교정에 특별히 제한되는 나이는 없다고 한다. 청소년 자녀의 교정을 상담하러 왔다가 50대 어머니가 같이 교정을 하기도 한단다. "옛날에는 앞니가 고른 상태였는데, 나이가 드니 삐뚤빼뚤 해졌다. 사랑니 때문이라고 하는데 맞는 이야긴가?"하고 물었다. 그 질문에 맞는 자세하고 꼼꼼한 답변이 이어졌다. "예전에는 그렇게 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꼭 그렇다기보다는 잇몸이 좋지 않으면 그렇기도 하고 여러 다른 요인도 있다"고 답해줬다.

치과에서 궁금해도 잘 묻지 못하는 것들을, 이런 행사를 통해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궁금한 구강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검진 후 마음이 내킨다면 치전원생 진료까지 받아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교수님의 지도 하에 안전하게 치료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들이 보다 많은 환자 보는 경험을 길러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의술을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또 가야겠다. 학생들은 계속 졸업하고 상급 학년으로 진급하지만 학교는 매해 그 자리에 있을 테니. 어찌 보면 우리 동네의 진정한 이웃은 '학교' 같기도 하다.      

동대문구 보건소 구강보건실 이연수 치과위생사와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 김상백 씨
▲ 행사 진행의 주역들 동대문구 보건소 구강보건실 이연수 치과위생사와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 김상백 씨
ⓒ 정민숙

관련사진보기




태그:#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동대문구 구강보건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치과위생사 . 구강건강교육 하는 치과위생사. 이웃들 이야기와 아이들 학교 교육, 책, 영화 좋아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