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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모습.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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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가 결국 임영록 회장을 해임했다. 4개월가량을 끌어온 KB금융 내홍은 갈등의 주인공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임 회장 모두 불명예 퇴진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로 인한 KB금융의 경영진 공백과 금융당국과의 법적 공방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0시께 시작된 이사회는 10여 분만에 임 회장의 해임안이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조속한 조직의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해임하기로 결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여론도 등을 돌리자 이사회는 임 회장이 조직을 떠나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사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려 표결에 부친 결과, 7명이 임 회장 해임안에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이사회는 막판까지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하도록 설득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 회장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낸 상태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의 해임 결의로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다. 단 주주총회 결정 전까지 등기 이사 자격은 유지된다. 그러나 회장에서 해임된 상황에서 이사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사회가 빠른 시일 안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임 회장의 상임이사 해임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새 회장 후보의 이사 선출 안건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러설 곳 없는 임영록, 금융당국-이사회와 법적공방 벌일 듯

초지일관 결백을 주장하는 임 회장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금융당국과 이사회를 향해 법적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임 회장은 금융위원회(아래 금융위)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치 가처분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또 임 회장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이사회와도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그는 이사회의 해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소송을 제기할 공산이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제2차 긴급 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KB지주 이사회의 회장 해임 결의에 따른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KB지주의 경영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면서 "현재 KB에 파견된 금융감독원(아래 금감원) 감독관은 당분간 유지해 KB금융 비상경영체제의 정상 작동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도 금융위·금감원은 KB금융의 경영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태그:#임영록, #이건호,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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