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생애 두 번째 빅리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생애 최악의 피칭을 했다. 프리아스는 9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프리아스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는 생애 첫 등판이었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다저스는 좌완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를 공략하기 위해 간판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제외하고 상위 타선에 우타자를 집중 배치했다. 1번타순에 섰던 주전 2루수 디 고든이 휴식을 취하는 대신 다윈 바니가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등 선발 타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니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땅볼이 진루타가 되며 1회부터 1사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곤잘레스의 좌익수 뜬공과 맷 켐프의 유격수 뜬공으로 아쉽게 첫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프리아스는 1회말 첫 타자인 찰리 블랙먼과 조시 러틀리지를 안타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3번타자 저스틴 모어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0-3).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인정 2루타를 허용하고, 코리 디커슨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포수 팀 페데로비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디커슨을 저격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윌린 로사리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0-4). 다음 타자 하파엘 이노아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는 계속되었다. 다음 타자 디제이 르메이휴는 투수 앞 번트를 시도했고, 프리아스는 일단 홈으로 쇄도하는 로사리오를 잡아냈다. 하지만 상대 투수 데 라 로사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하며 타자일순을 허용했다(0-5).

1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블랙먼은 다시 적시타를 기록했다(0-6). 러틀리지에게 1루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타구가 느려서 주자를 태그할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프리아스는 1회를 마치지 못하고 0.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실점 만루 상황에서 스캇 엘버트로 교체되었다(38구). 다음 타자인 모어노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프리아스의 실점이 8점으로 늘어났다(0-8). 다음 타자 커다이어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되며 기나긴 1회가 끝났다. 메이저리그 첫 패를 당한 프리아스의 평균 자책점은 3.91에서 6.58까지 크게 치솟았다.

다저스는 2회초 공격에서 후안 유리베와 칼 크로포드 그리고 페데로비치가 삼자범퇴로 허무하게 공격을 끝내고 말았다. 이후 3회초 2사 상황에서 바니가 3루 쪽 깊숙한 땅볼이 나왔을 때 최선을 다하여 달린 결과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푸이그가 내야 땅볼로 아웃되며 3회초 공격 기회도 무산되었다. 3회말에 등판한 케빈 코레이아가 2사에서 블랙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점수는 더 벌어졌다(0-9).

다저스는 4회초 선두타자 곤잘레스가 2루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다음 타자인 유리베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주자 곤잘레스가 걸려들어 득점권 주자가 사라졌다. 다음 타자인 크로포드 타석에서 포수의 타격 방해가 선언되어 다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의 아웃으로 공격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되었다.

4회말에 코레이아는 모어노를 2루타로 출루시키고 커다이어의 볼넷과 디커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0-11). 이후 포수 패스트볼까지 발생하며 2루주자가 3루로 진루했고, 이노아의 적시타로 점수가 또 벌어졌다(0-12). 5회말에도 블랙먼의 안타와 러틀리지의 3루타, 모어노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가 추가되었다(0-14). 6회말에는 대타 브랜든 반스가 3루수 실책으로 진루, 블랙먼의 안타, 러틀리지 타석에서 3루수 실책으로 반스가 홈으로 들어왔다(0-15).

다저스는 8회초 바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1-15). 그러나 8회말 콜로라도는 반스의 홈런으로 좁혀진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1-16). 9회초 다저스는 스캇 반 슬라이크의 안타, 페더슨의 볼넷, 페데러비치와 로하스의 연속 진루타로 1점을 더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2-16). 다저스는 6회말부터 포수를 제외한 주전 야수들을 모두 빼거나 수비위치를 변경하고 벤치 멤버들을 가동시키며 예비 전력을 점검했다. 이 날 다저스 타자들은 도합 6안타 3볼넷에 그쳤다.

류현진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실감한 다저스는 프리아스가 내려간 뒤 2번째 투수 엘버트가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프리아스 책임 2실점), 3번째 투수 케빈 코레이아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3자책), 4번째 투수 다니엘 콜롬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등으로 얻어 맞았다. 5번째 투수 크리스 페레스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6번째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하위 콜로라도는 이 날 1회부터 다저스 투수들을 무자비하게 공략하며 도합 21안타 2볼넷 16득점으로 리그 2위 다저스에게 화끈한 고춧가루를 뿌렸다. 3번타자로 출전했던 모어노는 홈런, 안타, 2루타, 희생 플라이 등 4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일등 공신이 되었다. 3루타가 없어서 히트 포 더 사이클에는 실패했다. 찰리 블랙먼 역시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선발타자들 중에서는 르메휴만 실책으로 출루하여 무안타를 기록했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데 라 로사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시즌 14승 11패 4.14 89구). 후안 니카시오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럽 스케힐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이 날 패배로 시즌 86승 66패를 기록,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내셔널리그 1위 워싱턴 내셔널스(87승 63패)와의 승차가 2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또한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일단 2경기 반으로 줄어들었다. 자이언츠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차가 2경기로 줄어들고, 패할 경우 승차는 3경기로 유지된다.

다저스는 19일부터 시카고 리글리 필드로 이동하여 시카고 컵스와 4연전을 치른 뒤, 휴식 없이 LA로 돌아와 23일부터 2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운명의 홈 3연전을 치른다. 이후 콜로라도를 홈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원래 이 날 등판할 예정이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MRI 촬영 결과 올 시즌 초반에 있었던 어깨 염증과 비슷하지만 큰 통증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류현진은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 일정에서 팀과 합류하여 캐치볼 등을 실시하며 몸을 풀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홈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 등판하여 컨디션을 점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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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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