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성공시킨 김승대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승대(가운데)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선제골 성공시킨 김승대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승대(가운데)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유성호


철벽 수비 피해 슛 시도하는 이종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종호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압둘라 마두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철벽 수비 피해 슛 시도하는 이종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종호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압둘라 마두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유성호


이광종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7일 저녁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우디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 3-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라오스와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리그 최대의 난적으로 꼽히는 사우디를 상대로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앞세우고 김승대, 윤일록, 김영욱을 2선에 배치하며 5명의 선수가 공격에 나서는 과감한 전술을 꺼내들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의 빠른 역습에 당황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전반 7분 김승대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패스로 김신욱에게 단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마지막 관문인 골키퍼를 뚫지 못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11분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감아차기로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 수비진이 김신욱을 막느라 공을 놓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7분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들것에 실려 나갔고, 10분 뒤에는 왼쪽 날개를 맡은 윤일록마저 쓰러지면서 이광종 감독의 전술이 틀어지고 말았다.

한국은 이종호와 이용재가 급하게 몸을 풀고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이 크게 떨어졌다. 상대의 측면을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하다가 결국 추가골 없이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킬러' 부족한 이광종호, 김신욱 없다면?

부상당한 김신욱 한국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상대수비에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

▲ 부상당한 김신욱 한국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상대수비에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 ⓒ 유성호


후반전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김승대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사우디 수비진을 괴롭혔고, 중앙 미드필더 장현수도 적극적인 몸 싸움으로 공을 따내며 후방에서 쉴 새 없이 패스를 뿌렸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진수도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까지 가담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이날은 김승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한 김승대는 정확한 킥과 빠른 드리블에다가 축구 센스까지 겸비하며 김신욱이 빠진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한국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김신욱이 없을 때 그를 대체할 수 있는 '킬러 공격수'가 없다는 한국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김승대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만약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에 막혀 더욱 답답한 경기가 벌어졌을 것이다.

만회골이 터지지 않자 조급해진 사우디는 무리한 태클이나 신경질적인 반칙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경기 막판에는 사우디의 공격수 라에드 압둘라 알감디가 반칙을 얻어내기 위해 일부러 넘어지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반격에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잘 넘긴 한국은 후반 31분 김영욱의 프리킥이 골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 속에 결국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이광종 감독에게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8강에 만나게 될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일본 등과의 대결에서도 이날 보여준 경기력으로 맞선다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 쓴 약이 되었길 기대한다.

말레이시아, 사우디를 연파하고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통해 8강전을 대비한 담금질에 나선다.

골만 생각하는 이용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골대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 골만 생각하는 이용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골대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 유성호


김승규 '내가 거미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김승규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압둘라 마두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 김승규 '내가 거미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김승규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압둘라 마두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 유성호


골문 향해 쇄도하는 이용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골대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 골문 향해 쇄도하는 이용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용재가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골대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 유성호


답례 인사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시민들을 향해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답례 인사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시민들을 향해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승리 다짐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승리 다짐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유성호


선전을 다짐하는 이광종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과 코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선전을 다짐하는 이광종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과 코치들이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유성호


축구장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축구장에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7일 오후 안산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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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인천 아시안게임 김승대 이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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