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는 17일 일본 교세라돔에서 펼쳐진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물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양 팀은 에이스 투수를 앞세워 격돌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 다승왕 출신 셋츠 타다시, 오릭스는 지난 시즌 탈삼진왕 가네코 치히로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대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소프트뱅크도 2회말 수비에서 셋츠의 제구 난조와 포수의 실책이 겹치면서 먼저 2점을 내주며 오릭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팀의 자존심 지켜낸 이대호

다급해진 소프트뱅크는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나카무라 아키라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하자 2번 타자 이마미야의 겐타 희생번트로 나카무라를 2루에 보냈다. 하지만 3번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대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의 4번 타자답게 가네코의 포크볼을 정확히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가네코를 상대로 터뜨린 첫 안타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주자 1, 2루 찬스를 잡은 9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가네코를 상대로 다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타점째를 올렸다.

이대호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선발투수 셋츠가 6회말 5점을 더 내주면서 결국 4-10으로 대패했다. 오릭스의 선발투수 가네코는 8이닝 4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비록 소프트뱅크는 패했으나 이대호는 오릭스의 선발 '원투펀치' 니시 유키와 가네코를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체면을 지켰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05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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