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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에 짜장을 섞어 만든 통영의 이색음식 '우짜'다.
 우동에 짜장을 섞어 만든 통영의 이색음식 '우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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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에 가면 우동에 짜장을 섞어 먹는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요? 참~ 속고만 살았나요. 경남 통영에 가면 우동에 짜장을 섞은 음식, '우짜'가 진짜 있답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직접 찾아갔습니다. '우짜'라는 음식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으며 그 맛은 어떨까 하고요. 그래서 지난 9일 통영으로 달려갔습니다.

통영 시내에서 주차 안내하는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 찾아간 곳은 통영 항남동 국민은행 근처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이 이곳을 드나듭니다. 많은 분이 '우짜'를 주문해 먹고 있네요. 우짜 한 그릇에 4천 원입니다. 최근에 선보인 음식인가 해서 주인 아주머니께 물었더니 제법 전통 있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오래됐습니다. 한 50년 될 겁니다."

항남동 포장마차에서 늦은 밤 먹는 우짜 맛이 최고라고 지인은 말한다.
 항남동 포장마차에서 늦은 밤 먹는 우짜 맛이 최고라고 지인은 말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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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같기도 하고, 짜장 같기도 한 이 별난 음식은 우동 맛에 더 가깝습니다. 우동 면에 단무지 채와 파 송송 썰어 넣고 짜장 소스에 고춧가루 팍팍 뿌렸습니다. 참깨도 듬뿍 고명으로 올렸습니다.

젓가락으로 휘저어 맛보니 우동과 짜장의 두 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통영 음식하면 멍게 비빔밥과 빼떼기 죽, 충무 김밥, 꿀빵 등을 연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통영 음식으로 우짜도 포함해야 할 듯합니다. 조금 이상하고 낯선 이 음식, 이제 통영의 음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여느 중국집 음식처럼 단출한 상차림이다.
 여느 중국집 음식처럼 단출한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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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술 한 잔 먹은 후 우짜를 먹어야 제맛이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 별난 음식을 대낮에 맹숭맹숭한 상태에서 맛봤습니다. 디포리 국물에 말아낸 이 기막힌 음식 우짜.

이 음식을 먹으러 일부러 통영까지 찾아갈 필요야 굳이 없겠지만, 통영에 가면 꼭 한 번은 맛보길 권합니다. 이 별난 음식을 대하는 순간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 번질 테니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우짜, #통영 별미, #맛돌이, #디포리, #우동,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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