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인디]는 <오마이스타>와 서교음악자치회(회장 이준상)가 손잡고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서교음악자치회는 120여 밴드와 아티스트가 소속된 50여 개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마이인디] 시즌1에서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소개했다면, 시즌2에서는 이들이 음악을 하기까지 큰 영향을 준 '인생의 노래 3곡'을 꼽고, 그 이유를 들어봅니다. [오마이인디] 시즌2의 첫 번째 주자는 그룹 wHOOL(훌)입니다.

지난 2003년 결성된 훌은 한국의 전통 악기인 장구, 태평소 등의 소리에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 기타 등 전자악기를 조합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들의 음악 들으니,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해" ) [편집자말]

 밴드 훌(wHOOL)의 최윤상

밴드 훌(wHOOL)의 최윤상 ⓒ 블러섬랜드


한국 음악을 시작할 때 들었던 가장 감명 깊게 들었던 세 아티스트의 곡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판소리 명창 김소희와 영국의 록 뮤지션 피터 가브리엘, 덴마크 뮤지션 샤프리 듀오다.

김소희의 '구음(입소리)' 시나위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음악을 알고 들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명창 김소희 선생의 '구음(입소리)' 시나위가 대표적이다. 시나위란 우리나라의 민속 음악으로, 무속악 계통의 음악을 일컫는다. 이 곡의 타악은 김덕수 사물놀이가 연주했다.

요즘 밴드를 결성하고 수많은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뽐내고 싶어 하는 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김소희 선생은 지난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인물이다. 1995년 유명을 달리한 김소희 선생의 '구음(입소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장단과 소리를 정확하게 들어보고 더 나아가 아티스트의 삶까지도 돌이켜보게 한다.

 판소리 명창인 고 김소희 선생의 '구음(입소리)' 앨범 재킷

판소리 명창인 고 김소희 선생의 '구음(입소리)' 앨범 재킷 ⓒ SEM


피터 가브리엘의 'The Time of The The Turning(Reprise)-The Weavers Reel'

이 곡은 지난 2000년 1월 1일 영국 그리니치에서 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밀레니엄 돔 개관 기념식에서 사용된 음악을 담은 < OVO >의 사운드트랙이다. 숲속 꼬마요정이 하늘을 수놓는 듯한 신비로운 곡이다. 이는 콘셉트 앨범인데, 음반 전체가 OVO(오보)라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국에서 발매된 음반에는 피터 가브리엘이 쓴 동화책도 포함되어 있다.

평화로운 마을에 테오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아들인 아이언은 문명을 발전시키지만, 딸인 소피아는 초자연적인 것을 동경한다. 그러다가 외계인 스카이보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데 이 아이가 오보이다. 이후 문명이 점차 발달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데, 오보를 희망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를 우주에 띄우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

밀레니엄을 맞아 선보이게 된 <밀레니엄 돔 쇼>는 서커스와 퍼포먼스를 동반한 대규모 공연이었다. 이후 피터 가브리엘은 명실공히 멀티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되었다. 오보의 이야기 자체도 그렇지만, 음악 또한 월드뮤직적인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샤프리 듀오

샤프리 듀오 ⓒ 샤프리 듀오


샤프리 듀오의 'laarbasses'

사프리 듀오(Safri Duo)는 덴마크 왕실 음악학교 출신인 우페 세이버리와 모튼 프리스가 만든 팀이다. 두 사람은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퍼커션을 중심으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선보인다. 자동차 시동 소리로 비트를 만들고, 손바닥을 부딪혀서 소리를 내고, 리듬을 만들기 위해 주전자와 프라이팬도 이용한다. 이들의 음악은 평단으로부터 신선하고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데뷔 앨범 < Episode II>를 발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샤프리 듀오는 전자음 위에 타악 퍼포먼스를 더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내세웠다. 둥둥거리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힘과 경쾌한 박자감은 저 멀리 아시아에 있는 우리나라의 사물놀이를 떠오르게 한다. 샤프리 듀오의 음악은 국내 CF의 배경음악으로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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