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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아래 자사고)인 대광고등학교가 학생 1인당 400만 원씩을 부담해 유럽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대광고가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다녀온 이번 유럽여행 경비는 주변 일반고의 수학여행 경비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또한 대광고 여행 대상자 1~2학년 대상자 중 4%밖에 참여하지 않아 대광고가 주변 일반고뿐만 아니라 같은 학교 학생 사이에서도 위화감을 조성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광고, 유럽 여행 위해 학생 1인당 400만원

17일 대광고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 중인 지난 8월 3일부터 15일까지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체코, 독일 등 유럽 6개국을 12박 13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해외여행에 참여한 학생들 1인당 부담액은 400만 원가량이었다. 여행 경비 400만 원에 각종 개인 경비를 포함하면 1인당 지출액은 5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추산했다.

여행 경비 부담액이 높다보니 실제 참가인원도 적었다. 대광고 1~2학년 전체 학생 600여 명 가운데 25명만이 이번 유럽여행에 참가했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불과 4%만이 해외여행을 갔다. 나머지 96%의 학생은 참가하지 못했다.

대광고 학생들의 이번 해외여행 부담액은 국내 수학여행은 물론 일반적인 해외여행과 비교해도 상당히 고액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으로 국내 제주도를 여행하는 경우 1인당 부담액은 30~40만 원에 이른다. 대광고의 인근 일반고인 동대부고의 경우 비행기를 이용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 학생 1인당 부담경비를 35만 원으로 산정했다. 대광고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교육과정 특성에 따라 학생들이 전공하는 언어와 문화 체험을 위해 해외로 체험학습을 떠난다. 그러나 외고 학생들이 유럽이나 북미를 여행하는 경우에도 학생 1인당 부담액은 250만 원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수학여행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 조사 계획 밝혀...

대광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수차례 전화에도 통화가 되지 않았고, 조병묵 교감은 "여행경비 부담액은 맞다"라면서도 "다른 것은 교장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대광고 학생들의 이번 해외여행에 대해 과도한 경비부담액과 교육과정 운용의 적절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 경비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며 "대광고의 이번 해외여행이 적절히 이루어졌는지 조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율형사립고 , #유럽여행, #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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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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