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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창원시회의 정례회 본회의 때 안상수 창원시장(원안)이 김성일 창원시의원으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날 김성일 의원은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한 것에 항의했다(사진 제공= 김종철).
 16일 창원시회의 정례회 본회의 때 안상수 창원시장(원안)이 김성일 창원시의원으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날 김성일 의원은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한 것에 항의했다(사진 제공= 김종철).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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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9월 17일 오전 11시 42분]

진해 출신 새누리당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안상수 창원시장한테 계란을 투척한 사건과 관련해, 김충관 창원시 제2부시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의원 제명 조치' 등을 요구했다.

창원시는 박완수 전 창원시장 때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새 야구장 위치를 진해(옛 육군대학 터)로 결정했다. 하지만 6·4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새 야구장을 마산(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했다. 진해 야구장 결정은 창원시의회 논의과정을 거쳤지만, 이번 마산 야구장 변경에서는 생략됐다.

이에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들의 불만이 크다. 김성일 의원은 16일 오후 창원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때 안 시장에게 계란 2개를 던졌다. 계란은 안 시장의 어깨와 면에 맞았다.

김충관 부시장 등 간부 공무원 "시민에 대한 모독"

김충관 제2부시장은 간부공무원을 대표해 1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폭력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108만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창원시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이러한 행위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당사자와 의회 차원의 책임있는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또 그는 유원석 의장에 대해 "야구장에 대한 개인 의사를 개회사의 주된 내용으로 담아 마치 창원시의회 전체가 야구장 입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는 것처럼 호도하여 의정질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엄숙한 사과와 함께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일 의원에 대해, 간부 공무원들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의원직을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에서 책임지고 제명조치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치밀하게 준비되고 다수인이 공모한 배후가 의심되는 바,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사정기관에 의뢰하여 그 결과를 시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 사항이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되지 않을 때에는 창원시의회의 의정 활동에 필요한 일체의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석 의장은 16일 시의회 정례회 개회사에서 "새 야구장 입지 변경 과정에 보인 집행부 태도는 안일하고 오만했다"며 "앞으로 의회는 모든 권한 내에서 확실하게 집행부를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김성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 시장을 향해 걸어나가면서 "그 시장석은 통합 창원시장 자리인데 왜 마산시장이 앉아 있느냐. 당신이 안 나가면 내가 나가겠다"고 외쳤다.

유원석 의장 "집행부 태도는 안일하고 오만"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강제로 지역을 통합해놓고 이제 야구장까지 다 뺏어가느냐"며 계란 2개를 안 시장을 향해 던졌다. 그 뒤 방청석에서는 "시의원이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계란 맞아 안 죽는다!" "잘했다!" 등의 고성이 나왔다.

유원석 의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했다. 잠시 뒤 본회의가 다시 열렸지만 안 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 시장은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대회기 인수'를 위해 17일 출국해 스페인을 방문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황진덕 위원장 등 당원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성일 의원의 의회모독 행위에 대한 엄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의회에서 안상수 창원시장한테 계란을 투척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황진덕 위원장 등 당원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 모독행위에 대한 엄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의회에서 안상수 창원시장한테 계란을 투척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황진덕 위원장 등 당원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 모독행위에 대한 엄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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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위원장은 "안상수 시장을 향해 계란을 던진 김 의원의 행위는 명백한 테러"라며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상수 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당의 상임고문을 수행하고 있다"며 "같은 당의 선배 정치인을 상대로 이러한 행위를 자행하면서 어떠한 고도의 정치적 계간이 존재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이에 대한 대응은 강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 의원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무모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상처를 받은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더불어 모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창원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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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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