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가 자존심이 걸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는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대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첫 타석에서 오릭스 선발투수 니시 유키의 직구를 노렸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으나 니시의 슬라이더를 무리하게 잡아당겼다가 3루수 앞으로 흐르는 병살타를 치며 팀 공격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대호, 자존심 건드리자 홈런으로 복수 

타격감이 떨어지자 급기야 상대가 이대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소프트뱅크가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 찬스에서 오릭스는 3번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대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수모를 당한 이대호는 니시와 무려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기어코 니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엄청난 비거리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홈런을 맞은 니시는 결국 강판당했고,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5-0으로 달아났다. 지난 13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이후 3일 만에 터진 이대호의 시즌 16호 홈런이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이대호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3(524타수 159안타)를 그대로 유지했고 타점은 61점으로 늘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과 선발투수 오토나리 겐지의 9이닝 무실점 완봉 역투에 힘입어 5-0으로 완승을 거두고 올 시즌 퍼시픽리그 우승까지 남은 '매직넘버'를 7경기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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