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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있는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에 대해 16일 오전부터 9시간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있는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에 대해 16일 오전부터 9시간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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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수사중인 경찰이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 (관련기사: 돈봉투 건넨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 집 압수수색)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9시간에 걸쳐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사무실과 청도 송전탑건설현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또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이강현 전 지사장의 자택과 차량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공간이 상당히 넓어 압수수색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밝히고, 세 개 박스 상당의 회계장부와 공문서 등을 압수했다. 또 한전 일부 직원들의 휴대폰도 압수해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전산자료를 비롯한 공문 수발신 내역, 법인계좌와 자금집행 관련문서 등의 분석을 통해 이 전 서장에게 건넨 1700만 원의 출처와 따로 마련한 비자금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 전 지사장과 한전 간부 등 5명을 조사했으나 이들은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한 돈은 회사 돈이 아닌 개인 돈이라고 진술했지만, 이들이 진술한 내용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전 지사장이 제출한 통장에서 500만 원, 이 전 지사장 부인 통장에서 600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돈이 개인 돈이 아닌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송전탑 반대 주민 로비용으로 일부 간부에게 분산 지급해 보관했는지 주목

경찰은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위한 로비용으로 자금을 만들어 일부 간부에게 분산 지급해 보관했는지를 주목하고 조사하는 한편 별도의 비자금 장부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만약, 한전이 전달한 돈의 출처가 송전탑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비자금인 경우, 이 전 서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한전 본사가 대구경북지사의 추석 돈 봉투 살포 계획과 주민 로비를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예산이 본래 목적이 아닌 주민들을 회유하려는 용도로 불법으로 집행됐다면 횡령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와 주민들은 17일 대구지검에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과 이강현 전 한전대구경북건설지사장을 고발했다.


태그:#한전 돈봉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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