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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6일 오후 7시 30분]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접견하며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접견하며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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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여당 단독 본회의 소집 및 각종 법안 처리에 공감대를 이뤘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유가족과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박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기점으로 여권의 힘을 앞세운 '밀어붙이기' 작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전격 회동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당이 앞장 서야 한다"라며 사실상 단독 국회 소집 '지침'을 내렸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은 민생이 급하니까 민생을 좀 풀어달라고 국회만 바라보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가게 되니까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지금 이런 상황이면 여당이라도 나서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 서셔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전에 대해 이번에 확실하게 통합적으로 하겠다고 정부조직 개정안까지 내놨는데 아직까지 통과가 안 되고 있어 국민안전 문제가 비상체제로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다가 대형 사고라도 나게 되면 눈앞이 아찔하다. 국회에서 여당이라도 앞장서서 해결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캐나다 순방 및 유엔 총회 참석 일정을 언급하면서 "국내 문제는 여러분께 맡기고 다녀올 테니 잘 부탁 드린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 '지침' 받은 여당... 단독 국회 소집 맞장구

박 대통령의 요청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본회의 소집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경제 대책 법안이 빨리 처리돼야 하는데 도와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상대가 없어진 상황이 됐지만 계속 노력해서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이 참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 이상 국회를 파행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명분은 충분히 쌓았다고 본다"라며 "상정된 91건 법률안부터 시작해서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더 이상 국회를 공전으로 둘 수는 없어서 단호한 입장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자는 유가족 및 야당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 간에 2차 합의한 안이 우리 당의 마지막 안"이라며 "야당이 2차 합의안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이날 갑작스런 회동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방향과 국회 운영 방안에 대해 맞장구를 치면서 여당이 여전히 청와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회동은 겉으로는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 단순히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동안의 수직적인 당청관계를 고려하면 여당이 박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들고 온 것으로 비치는 것도 사실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가 당에 지시를 내린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분명히 말한다.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을 입장이 아니다"라며 "호소에 가까울 정도로 꼭 국회를 정상화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 협상 기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이) 간섭할 일이 아니고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이완구,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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