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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ℓ당 1천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유가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14∼20일)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07원으로 15일 현재 1천910.33원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하락세가 이어지면 ℓ당 1천800원대 진입도 머지않았다.

국내 가장 많이 수입되는 유종인 두바이유는 6월 23일 배럴당 111.23달러로 올해 현재까지를 기준으로 최고점에 올랐다가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11일 95.81달러까지 떨어졌다.

남은 4분기에 유가가 더 떨어지지 않더라도 올해 최저가는 이미 작년 최저가 배럴당 96.71달러보다 약 1달러 내려간 셈이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수급 안정화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를 맴돌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석유동향 보고서에서 유럽·중국 등지의 성장이 둔화해 2분기 석유 수요 증가 폭이 하루 평균 50만 배럴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년 반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반면 미국은 셰일가스·오일 생산량을 늘려 그간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금지했던 원유의 해외 판매를 39년만에 허용해 한국과 유럽에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출하는 등 공급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이어지는 리비아·이라크·러시아 등지의 석유 공급도 큰 차질이 없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월 정기회의에서 유가 하락 관련 이슈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가장 주유소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이미 휘발유 가격이 주춤한 모양새다.

서초구는 총 41개 주유소 가운데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700원대인 주유소가 15개, 1천800원대인 주유소가 17개를 각각 기록했다.

송파구 주유소도 39개 가운데 23개가, 강남구는 47개 가운데 11개가 1천8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운송기간을 고려하면 국제유가 변동이 실제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약 3∼4주가 걸린다"면서 휘발유 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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