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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교대 광주부설초가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15일 광주교대 광주부설초가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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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대학교 광주부설초등학교가 올해 30여 차례의 공개 수업을 벌이면서 이 학교 1~6학년 학생들에게 오전 7시 30분까지 등교할 것을 강요해 '아동 학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립초등학교인 이 학교는 평일에도 오전 7시 50분쯤까지 전교생을 등교시킨 뒤 오전 8시 정각부터 '0교시 아침 수업'을 진행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평일에도 오전 8시에 아침수업

15일 입수한 '2014학년도 2학기 광주부설초 수업 공개 참관 안내' 공문을 보면 이 학교는 올해 2학기에만 14차례 공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문에는 "두 팔 벌려 제자 사랑!"이라는 글귀가 찍혀 있다.

문제는 다른 학교와 달리 이 학교의 공개 수업 시작 시각이 모두 오전 7시 40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교사들의 수업 참관을 교육과정 침해 없이 편리하게 하겠다'는 것이 이 학교가 내세운 이유다.

이 공개 수업에는 16일 6학년 4반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에는 2학년 4반, 10월 24일에는 1학년 2반, 11월 21일에는 2학년 2반 학생들 전원이 각각 참여하게 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올해 1학기에도 오전 7시 40분에 시작하는 공개 수업이 20차례 진행됐다"면서 "평일에도 학생들이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해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아침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런 초등학생 대상 0교시 수업은 광주시교육청의 방침과도 어긋날 뿐더러 아동 학대 논란까지 빚고 있다.

광주부설초가 만든 문서.
 광주부설초가 만든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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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교육청은 오전 9시 등교를 시행한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아침 등교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부설초 "선생님들 수업 지장 없애려..."

광주 지역 한 초등교사는 "이미 '0교시 수업 지양' 공문을 몇 해 전에 보낸 광주교육청이 이젠 등교 시간까지 늦추려 하고 있는데, 사교육 기관도 아닌 국립초등학교인 광주부설초교는 귀를 막고 있는 상태"라면서 "광주 시내에 퍼져 있는 이 학교 재학생들이 아침 7시 40분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하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이것이야말로 아동 학대 행위이기 때문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초등학교의 경우 공개 수업은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 오후에 하거나 정규 수업 중에 실시한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1일자로 부임한 광주부설초 최영순 공모교장은 "올해 2월 교육과정계획을 짤 때 아침 공개 수업을 계획한 것은 전체 선생님들이 수업에 지장 없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수업 시작 전 공개 수업은 우리 학교에서 10여 년 전부터 계속되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초등 새벽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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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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