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영된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14일 방영된 <열린음악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 kbs


14일 방영된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무대가 꾸며졌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고은비와 권리세의 생전 마지막 무대가 공개된 것이다. 다함께 성공하자던 다섯 명의 약속은 이제 이룰 수 없는 꿈이 돼버렸지만, 그들을 기억하고자 애쓰는 팬들이 있기에 두 사람 또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영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교통사고는 지난 2일 오후 대구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새벽 발생했다. 그러니까 이날 방영된 <열린음악회> 레이디스 코드의 무대는 다섯 명의 멤버가 함께 한 최후의 무대인 동시에, 그녀들에게 있어 가장 비극적인 무대가 된 셈이다.

제작진은 이날 레이디스 코드의 방송 여부를 조심스럽게 논의한 결과, "고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무대가 예쁘게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들과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해 예정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린음악회>는 고 고은비와 고 권리세의 추모영상과 함께, 다섯 명의 멤버가 함께 꾸민 '키스키스' 무대를 방송했다. 녹화를 마쳤던 '예뻐예뻐' 무대는 방송사 측의 편집으로 인해 방영되지 못했다. 레이디스 코드의 마지막 무대를 보기 위해 <열린음악회>를 기다린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사의 일방적인 편집이 조금은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레이디스 코드의 추모영상까지 준비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제작진이 조금 더 융통성을 발휘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두 사람은 생전 마지막 무대에서도 여전히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또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다. 더 예뻐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을 것이고,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해 잠도 부족했을 테지만,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팬들 앞에서는 늘 미소를 잃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채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로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너무도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렸을 것이 분명함에도, 그 도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더 많이 슬퍼한다고 해서, 그리고 그 안타까움을 깊이 표현한다고 해서 고인이 된 그녀들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대다수의 대중은 그녀들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나서야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고인이 된 두 사람을 비롯하여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늘 처음처럼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결코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이날 방송에서 비춰지던 것처럼 말이다.

밝아서 더 안타까웠던 이날 그녀들의 마지막 무대. 다섯 명의 도전은 끝내 '마침표'를 찍었지만, 레이디스 코드를 기억하는 대중과 팬이 있는 한 그녀들이 꿈꿨던 '내일'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오늘'이 되어 늘 함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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