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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왜곡 대응을 위한 한중일 시민원탁회의가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 역사왜곡 대응을 위한 한중일 시민원탁회의가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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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자란다면 일본은 영원히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없다. 한중일 3개국 시민단체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연대하자."

중국에서 온 진링(金伶)씨의 당부의 말에 한중일 시민단체 원탁회의에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한중일 3개국 시민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14일 오후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한중일 시민단체 원탁회의'(주최: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충남 참여자치연대)를 시작했다. 논의 주제는'일본의 역사왜곡 대응'이다.

"시진핑  '르커우(일본 도적)'...중국 정부, 일본 향해 강력 경고장" 

이 자리에서 진링씨는 최근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7월 7일과 지난 3일 '7.7노구교사건'(베이징 인근에 있는 곳으로 일본의 중국 침탈의 발단이 된 사건)의 발생지를 방문했다"며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사건 당일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은 7월 7일 강연에서도 일제 침략자를 한국어의 '왜놈'에 해당하는 '르커우'(日寇,일본 도적)라고 부르며 일본의 역주행에 강력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진링씨는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일제 전범 45명의 서면 자백서'(이하 전범자백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며 "중국당안국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범재범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민간단체의 대일배상청구 활동도 활발해 지고 있다. 진링씨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게 무참히 살해된 중국 하북성(河北省) 판자위촌(潘家峪村) 유가족들이 중국민간대일손해배상소송연합회를 통해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41년 년 이 마을에서는 일어난 판짜꾸 참사로 1298명의 주민이 참혹하게 학살됐다.

중국 민간단체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황실을 대상으로 중국문화재 환수작업도 벌이고 있다. 중국 민간단체는 일본이 1931∼1945년까지 14년 동안 약탈한 문화재만 360만 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내년 일본 중학교 교과서 채택 시행..아베 폭주 막아야"

일본 역사왜곡 대응을 위한 한중일 시민원탁회의가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 역사왜곡 대응을 위한 한중일 시민원탁회의가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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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날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아베정권의 우경화 교육정책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타와라 요시후리(어린이와 교과서전국네트21 사무국장)씨는 지난 1월 일본 문부과학성이 개정한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내용을 결정하는 '영토문제 등에 대한 학습지도요령'을 공개했다. 타와라씨는 "이에 따르면 독도는 일본의 고유영토임에도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고, 센카쿠 열도 또한 일본의 고유영토로 해결해야 할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지도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와라씨는 "내년의 경우 일본 전역에서 중학교 교과서 채택이 시행된다"며 "지방교육행정법 개악과 교육재생수장회의가 발족하는 등 역사를 왜곡한 이쿠호사판 교과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보다 쉬워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베 정권의 폭주를 막고 전쟁하는 국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우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일본의 아베정권이 전쟁이 가능한 일본을 만든 데 이어 중국은 중화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박근혜 정부또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은 만큼 한중일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일 참석자들, 공동 결의문 채택 예정

양미강 아시아역사연대 상임공동위원장은 "한국의 경우 영토문제와 역사문제를 나누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영토문제는 한중일 국제연대를 통해 문제제기하고, 역사문제는 왜곡교과서에 대한 불채택운동을 지원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내년은 한일협정 50주년, 해방 70주년을 맞는 만큼 국제연대를 모두 넓혀 일본교과서 왜곡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탁회의에서는 한국(10명), 중국(2명), 일본 (20명)에서 모두 30여명이 참여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 채택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15일 오후에는 논의결과를 모아 공동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일본 아베정권의 우경화 교육정책을 비판과 이에 대한 활동 방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에는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일부 국회의원들과 '동아시아 평화교육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태그:#일본, #역사왜곡, #원탁회의, #아시아평화아역사교육연대, #한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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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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