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조소현이 왼발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주장 조소현이 왼발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 심재철


간판 미드필더 전가을의 생일 선물을 동료들이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초가을 밤의 골 잔치가 남동 럭비구장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것이다. 여자축구의 첫 발걸음도 가벼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4일 밤 8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A조 태국과의 첫 경기에서 골잡이 정설빈의 1득점 2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박희영의 프리킥 골, 운도 따랐다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제몫을 다해줬다. 개인기를 발휘하는데 욕심을 버린 우리 여자 선수들은 시간이 흐르며 조직적으로 뛰어난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경기 시작 11분만에 정설빈의 선취골이 힘차게 만들어졌다. 태국 수비수의 저항을 뿌리치고 공을 몰고 들어간 정설빈은 자신감 넘치는 왼발 슛으로 대승의 출발을 알렸다.

정설빈은 이 선취골 활약도 모자라 후반전에 귀중한 추가골을 터뜨리기까지 두 개의 도움을 더 올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박희영의 직접 프리킥 득점 순간

박희영의 직접 프리킥 득점 순간 ⓒ 심재철


우리 선수들은 24분에 운 좋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골잡이 유영아가 상대 페널티 지역 반원 안에서 얻어낸 직접 프리킥을 미드필더 박희영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성공시킨 것이다. 그녀의 발끝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듯 보였지만 태국 문지기 분싱의 몸에 맞고 골문 안에 떨어졌다.

전가을, 생일 자축골 시원하게!

이렇게 두 골을 앞선 상태에서 후반전을 맞이한 우리 선수들은 한결 여유 있게 공간을 만들며 태국을 주저앉혔다. 59분에 골잡이 유영아가 반 박자 빠른 밀어넣기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선취골의 주인공 정설빈이 결정적인 역할을 계속 해내고 있는 장면이 흐뭇하게 보였다.

80분에는 더 큰 환호성이 터졌다. 유영아로부터 시작된 역습 패스가 정설빈을 거쳐 전가을에게 배달되었다. 이 공을 잡아 놓은 전가을은 오른발 강슛으로 4-0을 만들었다. 전가을은 열광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는 서포터즈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려 마음을 나누었다.

 미드필더 전가을이 생일 자축골을 터뜨리는 순간

미드필더 전가을이 생일 자축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전가을의 이 골은 마침 자신의 26살 생일날 터진 것이어서 더 아름답게 보였다. 윤덕여 감독은 종료 직전에 박희영을 빼고 최유리를 들여보냈는데 이것이 5-0의 대승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바꿔 들어간 최유리는 단 3분만에 빠른 공간 돌파 실력을 자랑하며 태국 골문 기둥에 맞고 나오는 자신의 슛을 확실하게 차 넣었다.

남자축구에 이어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둔 여자축구 대표팀도 오는 17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인도를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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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천아시안게임-여자축구 A조 결과(14일 밤 8시 남동아시아드력비경기장)

★ 한국 5-0 태국 [득점 : 정설빈(11분), 박희영(24분), 유영아(59분), 전가을(80분), 최유리(90+3분)]

◎ 한국 선수들
FW : 정설빈, 유영아
MF : 전가을, 권하늘(56분↔이소담), 조소현, 박희영(90분↔최유리)
DF : 송수란(69분↔임선주), 심서연, 김도연, 김혜리
GK : 전민경

◇ 여자축구 A조 남은 경기 일정
태국 - 몰디브(9월 17일 14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
한국 - 인도(9월 17일 20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

한국 - 몰디브(9월 21일 17시 문학경기장)
태국 - 인도(9월 21일 17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
축구 여자축구 박희영 전가을 정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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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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