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노장 미드필더 김남일(34, 전북 현대)이 2004년 이후 10년만에 K리그 골로 소속팀을 구해냈다.

전북의 주전 미드필더 김남일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에서 깔끔한 결승 헤딩골로 이 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날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북은 어제 포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단 하루 만에 탈환하며 포항과의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보여주었다. 현재 전북은 승점 51점으로 리를 거둔 2위 포항(승점 50)과의 승점차는 단 1점차다.

핵심 공격수 이동국이 최근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전력 이탈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이 날 이동국을 비롯해 이승기, 한교원, 김기희, 김남일 등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미드필더에서 강한 압박으로 치열한 경기 양상을 선보인 양팀은 전반 종료직전까지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윙어 자원인 이승현을 투입시켜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이승현의 투입으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은 전북은 공격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이 여러차례 상대 수비에 고립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0분 미남 공격자원 이상협을 두번째 카드로 던진 전북은 여러차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김영광에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쓸어내렸다. 파상공세를 펼친 전북을 구한 건 이동국도 이승현도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었다.

전북은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의 크로스가 골문 앞쪽으로 향했고 쇄도하던 김남일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강한 헤딩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2004년 수원삼성 시절 골망을 흔든 이후 K리그 무득점에 그쳤던 김남일의 골이 10년만에 터진 장면이었다.

이 날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3연승 가도를 달리며 리그 5위까지 올라온 서울이 우승 앞에 다가선 전북의 발목을 잡을 지 아니면 전북이 이 날 승리를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펼치며 K리그 우승 굳히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전북 현대 김남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