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순간 ⓒ 심재철


후반전 중반까지 약체 라오스의 돌풍이 부는 듯 보였지만 역시 강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역시 아시아 축구의 강팀이었다. 이렇게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안톨리네스 레메살 로렌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4일 낮 2시 인천월드컵경기장(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A조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전에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사우디의 공격력, 후반전에 터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후반전 중반까지 라오스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벗겨내지 못했다. 상대적 약체라 할 수 있는 라오스는 네 명의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서 사우디 선수들을 압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로렌조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날개공격수 알감디를 들여보내며 공격의 활로를 비로소 찾았다. 오른쪽 측면이 살아난 덕분에 나머지 공격수들도 공간이 더 생긴 것이다.

58분에 알비시의 결정적인 헤더가 라오스의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고 61분에도 알감디의 결정적인 왼발 밀어넣기가 아슬아슬하게 골문 오른쪽 기둥을 벗어났다. 단지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사우디의 공격은 점점 날카로움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와중에 라오스의 문지기 순달라가 높은 공을 잡다가 잘못 떨어지는 바람에 발목을 다쳐 케오두앙데스로 교체되었다. 거짓말처럼 그 때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공격이 풀려나갔다.

첫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74분에 라오스 수비수 인틸라스의 잡기 반칙을 도조 미노루(일본) 주심이 휘슬을 불어 11미터 지점을 찍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제대로 통하는 순간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알감디의 페널티킥 첫 골 순간

사우디 아라비아 알감디의 페널티킥 첫 골 순간 ⓒ 심재철


페널티킥 두 개 중 하나만 성공

이렇게 얻은 결정적 기회에서 첫 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후반전 교체 선수 알감디였다. 그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꽂혔다.

그런데 10분 후에 주심의 휘슬이 또 한 번 길게 울렸다. 라오스 수비수 폼마파냐가 공 처리를 어설프게 하다가 핸드 볼 반칙을 저질렀다. 손쉽게 사우디의 추가골이 터지는 듯 했지만 골잡이 알셰히리의 오른발 킥을 바꿔 들어온 라오스 문지기 케오두앙데스가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낸 것. 사우디 아라비아의 첫승이 결코 쉽지 않게 느껴졌지만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페널티킥을 못 넣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던 알셰히리가 오른쪽 끝줄 앞에서 알감디가 올려준 낮은 띄워주기를 받아 자세를 낮춰 성공시킨 것이다.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지만 90분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쐐기골이 중거리슛으로 만들어졌다. 역시 그도 후반전에 바꿔 들어간 수비형 미드필더 카나바였다. 동료가 짧게 내준 공을 받아찬 그의 오른발 슛은 라오스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굴러들어갔다.

남자축구 종목 첫 승리를 장식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17일 저녁 8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한국과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셰히리가 절묘한 자세의 헤더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셰히리가 절묘한 자세의 헤더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결과(14일 낮 2시, 문학경기장)

★ 사우디 아라비아 3-0 라오스 [득점 : 알감디(75분,PK), 알셰히리(87분,도움-알감디), 카나바(90분)]

◇ 남자축구 A조 일정표
한국 - 말레이시아(9월 14일 17시, 문학경기장)

말레이시아 - 라오스(9월 17일 17시, 안산와스타디움)
한국 - 사우디아라비아(9월 17일 20시, 안산와스타디움)

한국 - 라오스(9월 21일 1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사우디아라비아 - 말레이시아(9월 21일 17시, 고양종합운동장)
축구 인천아시안게임 사우디 아라비아 라오스 이광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