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2PM ⓒ JYP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청춘은 젊음의 복"이라고 외치는 여섯 남자. 오랜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2PM의 무대를 보노라면 "미친 거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그동안 '짐승돌'로 통했던 이들은 이런 수식어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내려놓고 신나게 뛰어논다. 'Again&again(어겐 앤 어겐)' 'Heartbeat(하트비트)' 'I'll be back(아윌비백)' '하.니.뿐' 등 앞서 발표했던 비장한 느낌의 곡들과는 달리 'Hands Up(핸즈 업)'에 가까운,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박진영과 경합 끝 타이틀곡 선택...부담감 크다"

멤버 준케이는 자신이 쓴 '미친 거 아니야?'가 2PM의 정규 4집 타이틀 곡이 되자,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준케이는 "뜻깊고 설렌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고 미소 지었다. '미친 거 아니야?'는 박진영 프로듀서, 택연 등이 쓴 곡과 경합을 벌여 타이틀 곡으로 선정됐다. 준케이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JYP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친 거 아니야?'는 지난 2월쯤에 만든 노래다. 일본에서 발표할 솔로 앨범 작업을 밤새 하고, 아침에 들어가려다가 '그냥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만들었다. 어떻게 될지는 몰랐지만, 주제는 좋았다고 생각했다. '미친 거 아니야'는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니까. (박)진영이 형도 우리를 위해서 설 연휴를 반납하고 2~3곡을 써왔다. 회사 직원 30여 명과 녹음실에서 모인 곡을 들었는데 내 노래가 반응이 좋았다. 이번엔 대중과 같이 미치고 싶었다."(준케이)

 2PM

ⓒ JYP엔터테인먼트


"나도 (타이틀 곡을 써서) 냈기 때문에 중립적일 수는 없었다"는 택연과 달리, 찬성은 "'미친 거 아니야?'는 정말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옆에 앉은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들었다고. 찬성은 "콘서트를 하면서 '신나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준케이는 "Hands Up'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털어놨다. 관객과 신나게 놀 수 있는, 그러면서도 기존의 곡을 뛰어넘을 곡이 필요했다는 게 2PM의 설명이었다.

'미친 거 아니야?'의 뮤직비디오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춤을 추면서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2009년 선보였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 2PM의 와일드 바니 >를 떠오르게 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치 당장 내일 세상이 끝날 것처럼 놀기 때문이다. '2014년판 와일드 바니 같다'는 말에 "그 정도냐"며 빵 터진 2PM은 "사실 이번에는 에너지를 막 쏟아붓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때문에 택연은 "몇 번이고 진행하기도 하는 사전녹화가 무섭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소 주춤하기도..."이번엔 좀더 대중적으로 다가가"

1년 4개월의 공백을 딛고 다시 시작한 활동. 2PM은 그동안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했을까. 이들은 앞서 발표했던 정규 3집 < Grown(그로운) >을 언급하며 "지난 번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다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이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원했던 2PM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게 2PM이 자체 분석한 이유다. 여기에 준케이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나가면 자신 있을 것 같았지만 하나로는 자신이 없는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하.니.뿐'에도 에너지는 있었다. 종류가 달랐을 뿐이다. 요즘 음악 무대가 화려하게만 보이는 것 같았다. 치장이 싫었다. 최대한 힘을 빼고 싶었고. 최대한 심플하게 가려고 했다. 물론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당연히 화려한 것을 먼저 택할 테니까.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만족한다. 노래는 참 좋았다. 다만 에너지를 뽑아낸다기보다는 차분한 느낌이라서 그게 전달이 잘 안됐던 것 같다."(우영)

 2PM

ⓒ JYP엔터테인먼트


준케이는 "그래도 3집이 없었으면 이번 앨범도 없었다"면서 "성숙한 모습, 음악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도 많이 깨우쳤다"고 자평했다. 지난 경험을 발판삼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말도 함께. "추석 때, 보름달을 보고 '이번에 잘되게 해달라'고 소원도 빌었다"는 그는 "이번엔 회사의 생각과 멤버들의 생각이 서로 잘 맞았다"면서 "아이디어가 잘 조합되어서 나왔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4주 정도 국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이 말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월드투어를 시작한다.(웃음) 10월 3일, 4일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아시아를 거쳐서 북미에서도 공연한다. 다른 곳들은 아직 논의 중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싶었다. 언제 그래보겠나. 월드투어라는 게 진짜 멋지고, 어마어마한 거니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늦기 전에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택연)

7년 차 아이돌로 산다는 것..."좋은 음악과 무대로 함께"

2008년 데뷔했으니, 2PM도 어느새 7년 차 그룹이 되었다. 여섯 남자의 팀워크는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도 부러워할 정도라고. 우영은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다 보면 이기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는 항상 2PM을 우선시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해질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을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2PM의 향후 2~3년 활동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비는 시간에 개인 활동을 하는 방식이라고. 우영은 "서로를 믿고 따르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데뷔 초에는 2PM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별의별짓을 다했다. 아크로바틱을 하면서 몸도 많이 던졌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각자의 꿈을 배려하기 시작했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2PM으로 활동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데뷔 초에는 1등하고 싶고, 우주를 정복하고 싶었다.(웃음) 하지만 이제는 결국 좋은 음악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PM은 에너지가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걸 대중과 공유하고 싶고."(우영)

 2PM

ⓒ JYP엔터테인먼트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돌'이지만, 이들에게도 고충은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항상 잘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불안정한 직업 때문에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택연은 7년 차 아이돌로 사는 것에 대해 "특별하진 않다"면서 "신인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내려놨다는 의미가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또래들에 비해 세상 물정을 잘 모르지만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고, 적어도 자신의 영역에서만큼은 인정 받았다고.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할 때, 나는 '한 번 쉬어보자'고 생각했다. 음악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냈다. 5년 정도는 '1위를 해야 한다'는 틀에 박혀서 산 것 같더라.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는데, 너무 그것만 보니까 오히려 잘 안 보였다. 언젠가 린 누나와 이야기를 했는데 '6년쯤 되면 그렇더라. 나도 그랬다'고 하더라. 휴식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한 것 같다. 무대의 소중함도 알겠고, 팬들의 고마움도 알겠고. 이제 무대에 서야 하는 이유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번엔 정말 즐겁게 활동할 거다."(우영)

2PM 미친 거 아니야? 박진영 월드투어 준케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