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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설명회에서 미술관의 콘셉을 설명하고 있는 이우환 작가.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설명회에서 미술관의 콘셉을 설명하고 있는 이우환 작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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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미술관 이름을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이라고 했는데 자꾸 이우환 미술관이라고 나온다. 이우환 개인미술관을 만들면 도움도 되지 않고 대중성도 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유명한 유럽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미술관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추진중인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우환 미술관)'의 건립을 놓고 찬반 양론이 거센 가운데 이우환 작가가 미술관의 성격과 건립 의지를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우환 작가는 11일 오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정태옥 행정부시장과 대구시의원, 문화예술계 인사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술관의 구상과 참여 작가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우환 작가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술관이 자신의 개인미술관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제는 '만남의 미술관'이고 부제가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또 자신은 처음에 반대했으나 대구시가 국제적인 미술관을 세우고 싶다며 도와달라고 해 어쩔 수없이 발을 담그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자신이 구상중인 해외의 작가가 8~10명 정도라며 자신을 포함해 총 11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 작가에 대해서는 "어떤 작가가 참여하느냐는 계약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작가들 중에는 영국과 인도, 미국, 한국, 중국 작가들이 망라될 것임을 밝혔다. 특히 한국 작가는 대구출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설계도를 주고 한 방에 한 작가의 작품이 들어가게 할 것"이라며 "작품 몇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작가의 작품이 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단순하면서도 암시를 주는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배치되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작품이 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작품은 조각품이나 사진, 비디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화는 몇 작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우환 작가가 11일 대구시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우환 작가가 11일 대구시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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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수의 작품 있어도 미술관 가능하다'

미술관 작품 구입과 관련, 이우환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기증할 의사가 있지만 해외의 유명 작가의 작품은 사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갤러리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작가가 직접 거래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화랑을 통해 계약해야 하지만 화랑이 이윤을 크게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품 수에 대해서도 "한 작가가 한 점을 내놓을 수도 있고 두세 점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우환 미술관이 박물관 진흥법에 따라 제1종 미술관으로 분류돼 100점 이상의 작품이나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한국법을 모르지만 적은 수의 작품이 있어도 미술관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아직 작품이 모두 선정되지 않아 대구시가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술관이 건립되고 여러 미술가의 작품이 전시되면 국제적인 미술관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문화에술계 인사들이 11일 오후 이우환 미술관 건립 설명회에 앞서 대구시청 앞에서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문화에술계 인사들이 11일 오후 이우환 미술관 건립 설명회에 앞서 대구시청 앞에서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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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환 민예총 대구지부 고문은 이우환 미술관에 대해 "이제까지 생존 작가의 미술관 건립에 대한 토론이 없었다는 점과 작가의 작품이 과연 몇 점이 될 것인지, 미술관 운영비가 매년 12억에서 15억 원 정도 들어가고 작품구입비도 추가로 들어가는 등 논란이 있지만 이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우환 작가는 "이런 미술관은 어느 지역에서나 하고 싶어한다"며 "문화의 순기능이 되고 프라이드가 될 것을 확신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억 원으로 책정된 작품 구입비 논란과 참여작가들에 대한 구체적인 명단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부분 이우환 미술관을 찬성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뒤늦게 설명회 개최를 안 민예총 대구지부 등 일부 예술인들은 대구시청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이우환 미술관 건립의 반대를 외치고 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공무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씨가 설계중인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조감도.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씨가 설계중인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조감도.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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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구시는 지난 2010년 이우환 작가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에 미술관 건립부지를 확정했다. 이후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씨와 계약을 맺고 올해 11월경 설게가 완료되면 내년 초에 착공해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우환 미술관은 2만5868㎡에 연면적 6814㎡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15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뮤지엄이 들어설 예정이며 지상 1층에는 강의실 및 사무실, 지상 2층에는 카페테리어가 들어설 예정이다.


태그:#이우환, #이우환 미술관,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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