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폭식 행사'를 주도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의 한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10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폭식 행사'를 주도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의 한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10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화면캡처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폭식 행사'를 주도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의 한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오후 6시께 정호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홍보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24세 일베 청년 한 명이 유가족에게 사과하러 왔다, (청년이 말하길) '일베는 1년 봤고 어제(6일) 적극 가담한 게 사실인데 나와서 보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님을 알게 됐다'더라"면서 "계속 사죄를 하며 앞으로는 자기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했다"고 썼다.

<오마이뉴스>가 10일 일베 회원에게서 사과를 받았다는 세월호 유가족 단원고 2학년 7반 고 오영석군 아버지 오병환씨, 고 이민우군 아버지 이종철씨를 만나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일요일 오후 3시쯤, 광화문 농성장 옆 길 건너에서 민우아빠와 배서영 실장(국민대책회의) 등 4명과 함께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절 알아보고는 와서 '죄송합니다'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를 일베 회원으로 소개하면서, '어제 왔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제가 잘못한 것 같다, 다시는 이렇게 안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이어 "제가 기가 막혀서 '네 동생이 바다에 빠져 죽었어도 너희 가족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냐'고 했더니 계속 고개를 90도로 숙이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더라, 사실 처음에는 유족들을 놀리는 것 같아 욕만 퍼붓다가, 나중에는 '그런 식으로 유가족들 울리지 마라, 적어도 직접 와서 제대로 얘기를 들어보고 판단해라'고 얘기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청년은 '일베를 1년 정도 해왔는데 이렇게 행동으로까지 보인 건 처음이다, 그런데 와보니 제가 잘못 알았던 것 같아서 사과하고 싶다'는 요지로 말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굳이 알고 싶지 않아 이름이나 연락처는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에게 담요 건네기도... 유가족 "폭식행사 때 왔던 사람"

이종철씨는 사과를 하러 온 청년의 얼굴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당 청년에 대해 "전날 폭식 행사 때 왔던 사람이다, (전날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이렇게 치킨을 들고 농성장을 한 바퀴 돌면서 주도적으로 유가족들을 희롱하던 사람"이라며 "하루 만에 생각이 바뀔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솔직히 진심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에 대해 "울지는 않았지만 울먹울먹하는 것 같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얘기하는 게 그래도 진심인 것 같았다"며 "사실 대화하면서 저도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다시 농성장에 오지는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날 입었던 옷과 같은 복장으로 나타난 해당 청년은 농성장에서 노숙 중인 유족들을 위해 담요를 챙겨와 건네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함께 이를 지켜본 배서영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청년이) 겁먹은 얼굴이었다"며 "아무래도 최근 일베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무서워서 사과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녹음을 하는 듯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가족들이 대화를 하던 도중 '혹시 지금 대화를 녹음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의 휴대폰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으나, 청년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청년은 이어 '앞으로는 이런 데 참여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성실히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유가족 오병환씨는 '폭식 행사' 등을 한 일베 회원들에 대해 "안타깝게 느낀다"고 말했다. 오씨는 "사실 일베란 사람들을 저는 전날(6일)에 처음 봤는데,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 친구들이 치킨을 들고 유족을 조롱하는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일베(회원)들과도 얘기해보니 특별법이 뭔지도 잘 모르고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가 유가족임을 밝히며 대화하려고 해도 '(세월호 참사는) 해상교통사고'라면서 말을 안 하려고 하더라"며 "화난다기보다는 안타깝다고 느낀다,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제대로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베 회원과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보수 성향의 대학생 등 100여 명은 추석 연휴 첫날인 6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정치인 등이 단식 중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폭식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족·시민들로부터 약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피자와 치킨 등을 먹었다. 일부는 치킨 등 음식물을 들고 유가족 단식장 안으로 들어와 농성장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다. (관련기사: 일베, 세월호 단식농성장 주변서 '피자파티'까지)


댓글24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