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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보 성향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3일 '언론 보도에 대한 압박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에서 지금 시계 바늘이 거꾸로 가는 것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만약 검찰이 이대로 기소를 단행하면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큰 물음표를 던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독재정권이 1980년대까지 오랫동안 이어졌다"며 "당시 언론 탄압으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도 폐쇄 위기에 놓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의 극우 성향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일 세월호가 침몰한 날 한국 대통령이 7시간에 걸쳐 소재 불명이 됐다며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냈다가 가토 서울지국장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 

사설은 "그러나 한국에서 민주화가 선언된 것이 벌써 반세기 전의 일"이라며 "정권의 뜻에 맞지 않는 기사를 썼다고 해서 탄압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기자 불러 조사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지난 3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 누구와 만났을까?'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 누구와 만났을까?'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 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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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산케이신문의 기사는 팩트(사실관계) 확인 없이 한국 신문의 칼럼이나 증권가 소문 등을 근거로 쓰여졌다"며 "풍문을 안이하게 쓴 산케이신문의 보도 자세는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은 지금도 독특한 유교의식이 남아 있어 (산케이신문의 기사를) 여성 대통령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동안 산케이신문은 대통령을 모욕하거나 혐한정서를 부추기는 보도가 많아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설은 "그럼에도 검찰이 기자를 불러 조사를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한국에서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세계 선진국의 상식으로 본다면 공권력에 의한 위압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 귀중한 가치를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 보도를 제재하는 것으로 잃어버려도 좋은 것일까"라고 지적하며 글을 맺었다.


태그:#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세월호, #가토 다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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