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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시코쿠 여러 곳을 방문하여 민속과 생활과 관련된 시설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시코쿠는 일본 본토 가운데 아래쪽에 섬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크기는 동서 230km 쯤, 남북 180 km 정도입니다. 섬은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아령 모습으로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는 고베 아와지 사이,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시 사이, 히로시마와 이마바리 사이 등 세 곳이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고치시 공원에서 장기 두는 노인들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고치시 공원에서 장기 두는 노인들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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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오전 시코쿠 고치현의 중심도시 고치시를 찾았습니다. 고치현은 시코쿠 남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고치현은 거친 태평양의 드센 파도를 가장 먼저 맞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생선 역시 거친 물살을 거슬러서 헤엄치는 가다랭이와 같이 몸짐이 큰 생선이 많이 잡힙니다.

고치시는 인구 약 34만 명이 살고 있는 아담한 도시입니다. 인구는 2005년 35만 명을 최고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시코쿠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서쪽 따뜻한 해류의 영향으로 비교적 따뜻하여 년 평균 기온이 섭씨 21도이고, 년 총강우량은 2500밀리미터 정도입니다.

고치시 북쪽 산악지방에서는 차나 감귤 생산이 많고 바닷가에서는 해산물 특히 가츠오라고 하는 가다랭이가 많이 잡힙니다. 고치시 중앙에 있는 히로메 시장에는 이곳 바다에서 잡히는 여러 가지 생선을 비롯한 해산물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치시 히로메 시장에서는 생선회를 비롯한 해산물 먹거리를 자유롭게 사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고치시 히로메 시장에서는 생선회를 비롯한 해산물 먹거리를 자유롭게 사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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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많이 먹습니다. 생선회 가운데는 참치가 가장 많이 팔리고 인기가 있습니다. 그 다음 많이 먹는 생선이 가다랭이입니다. 가다랭이는 막 잡은 생선을 잘라서 겉만 살짝 구워서 먹습니다.

가다랭이를 굽거나 말려서 살을 대패로 밀어 얇게 하여 먹습니다. 이렇게 대패 밥처럼 만든 가다랭이 살을 가츠오부시라고 합니다. 가츠오부시는 일반 가정의 필수품입니다. 국을 끓일 때 넣기도 하고, 빈대떡과 비슷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 때도 위에 얹어서 먹습니다.

고치현은 원래 토사(土佐)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고치현 지역은 남서쪽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구름이 고치현 북쪽 산맥에 막혀서 넘지 못하고 많은 비와 눈을 뿌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물을 이용한 종이, 산등에 재배하는 감귤, 해산물들이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치시 히로메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바다 먹거리 일부입니다. 생선으로 초밥을 만들거나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습니다.
 고치시 히로메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바다 먹거리 일부입니다. 생선으로 초밥을 만들거나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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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지역은 예로부터 남자들이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고, 여자들이 남아서 가족을 보살피는 집안일이나 농사일을 해왔던 곳입니다. 그 때문인지 이곳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강하다는 속담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공원 쉼터에서 장기를 두는 남자 노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일본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일입니다. 이곳 남자들이 약하다는 것을 핑계로 자유롭게 여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노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교적 한산하게 보이는 고치 시가지의 낮 모습입니다.
 비교적 한산하게 보이는 고치 시가지의 낮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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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참고 누리집> 히로메 시장, http://www.hirome.co.jp/, 고치시, http://www.city.kochi.kochi.jp/, 2014.9.4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가다랭이, #히로메 시장, #고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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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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