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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스 미얀마의 기자회견 BBC뉴스 보도 갈무리.
 한국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스 미얀마의 기자회견 BBC뉴스 보도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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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최된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하고 시가 수억 원의 왕관을 들고 도주했던 미스 미얀마가 한국에서 전신 성형수술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16)은 한국의 한 단체가 지난 5월 서울에서 주최한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에 참가해 우승했으나 지난달 27일 주최 측이 우승을 갑작스레 취소하자 왕관을 갖고 잠적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웅은 2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우승 뒤 한국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head-to-toe) 전신 성형수술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웅은 "대회 우승 후 가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지만 음반을 내기 위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재계 인사들이 원할 때마다 접대에 나서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최 측이 자신의 나이를 16세에서 18세로 속이도록 강요했다"며 "나는 가슴 수술을 절대 받지 않았지만, 나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아웅은 "주최 측이 나의 조국 미얀마의 존엄성을 모욕하고 명예를 더럽힌 것을 바로잡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주최 측이 미얀마에 사과해야만 왕관을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아웅의 배은망덕과 부정직(ungrateful and dishonest) 때문에 우승을 박탈한 것"이라며 "아웅은 1천만 원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고도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웅이 기자회견에서 또 거짓말을 했다"며 "우리가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아웅이 우리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한국과 미얀마의 양국 관계를 고려해서 이번 사안을 조용히 처리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아웅이 협조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싸움이 '진실 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태그:#미인대회, #왕관,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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