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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반군의 미국인 기자 참수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이슬람 반군의 미국인 기자 참수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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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근본주의 수니파가 이끄는 반군 세력 '이슬람 국가'(IS)가 또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이슬람 국가는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장면을 배포했다. 지난달 20일 프리랜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 지 12일 만이다.

동영상에서 31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 <포린폴리시> 등에 기사를 보내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소트로프 기자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일 전 폴리 기자의 참수 동영상에도 등장해 다음 희생자로 지목된 바 있다.

소트로프의 어머니 셜리 소트로프는 지난주 유튜브에 직접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슬람 국가 최고지도자(칼리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자비를 베풀어 아들을 석방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음 희생자 영국인 지목... 고민 깊어지는 오바마

검은색 옷과 복면을 하고 나타난 반군의 괴한은 "이슬람 국가를 향한 오바마의 오만한 외교 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며 "우리를 향해 계속 미사일을 쏜다면 우리는 칼로 너희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물러나고, 우리를 내버려두라"고 강조하며 소트로프를 참수했다. 또한 괴한은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의 모습을 보여주며 폴리와 소트로프에 이어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영국 외무부는 해인즈의 신원에 대해 함구했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동영상에 대한 뉴스를 봤다"며 "그것은 아주 역겹고 비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도 곧바로 동영상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 도중 소트로프 참수 소식을 듣고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정보분석을 마칠 것"이라며 "만약 동영상이 진짜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무고한 미국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국가의 야만적인 행동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언론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단어로 이슬람 국가의 행위를 비난한다"며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의 시리아 본거지 공습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기자가 또 참수되면서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이슬람 국가, #이라크 반군, #버락 오바마 , #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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