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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앞마당에서 사물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세종시청 앞마당에서 사물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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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반. 세종시청 앞마당에는 사물놀이 패들이 흥청대고 있었다.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맞이 행사를 하기 위해 판이 벌어진 것이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로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구호아래 오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며, 36개 종목에 45개국 2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성화를 받아쥐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성화를 받아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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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한 것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성화가 합쳐져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이어지고 있는데 세종시 도착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됐다.

조치원역에서 시청까지 9개 구간 1.8㎞를 따라 세종시민 대표 39명이 옮겨와 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점화했다. 비가 오려는지 바람이 불어 성화의 불꽃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종시민대책위 회원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종시민대책위 회원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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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옆 주차장에서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YMCA, 세종민예총,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전교조세종지회, 공무원노조세종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세종지회 등의 단체 회원및 시민들이 참여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세종시민 일일 단식농성'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종시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종시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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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에서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와 이성의 실종으로 한국사회의 야만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것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가족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국민과 유가족 앞에 했던 특별법 제정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단식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일일 단식, 한끼 단식, 직장 단식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했다. 향후에는 릴레이 1인 시위, 추석맞이 단체 및 개인별 거리 현수막 부착 등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향후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상점 세종YMCA 사무총장이 단식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상점 세종YMCA 사무총장이 단식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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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점 세종YMCA 사무총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살아가지 못한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로서 '죄책감'을 느낀다"며, "세월호특별법 제정으로 유가족의 아픔을 풀어주는 것이 정부수립 이후 왜곡된 나라의 기초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 생각하고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우리 속에 내재된 뒤틀림을 바로 잡지도 못하면서 횃불들고 아시아인을 맞이하는 게 얼만큼의 진정성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놓을것 같은 하늘은 잔뜩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단식농성장에서 본 피켓에 가톨릭 교황의 말이 쓰여 있다
 단식농성장에서 본 피켓에 가톨릭 교황의 말이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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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가 근무하는 세종뉴스(http://www.sjenews.com)에도 동시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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