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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장 관원들은 저를 사부로 부릅니다. 그들에게 예의,염치,인내를 가르칩니다.
 저희도장 관원들은 저를 사부로 부릅니다. 그들에게 예의,염치,인내를 가르칩니다.
ⓒ 이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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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권도를 알리고 가르친 지 28년이 되었다. '다림알'이라는 우리나라 고유어로 된 큰 규모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가산 국가미래창조경제기획단 소회의실에서 다림알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다림 관장을 만났다. 그만의 우리나라 역사 문화 철학이 녹아든 그의 폭 넓은 지식에 감탄이 나왔다. 또한 세계태권도한마당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태권도 그랜드 마스터 장다림 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다림이고요. 도장 이름은 '다림알'입니다. 다림이라는 뜻은 다림질 할 때 다림으로 반듯시 잡아준다는 뜻이고 '알'은 생명이고요. 생명을 반듯이 펴주는, 서양 사람들에게 동양의 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죠. 그래서 '다림알'이라는 순수한 한국말을 사용했고요. 그러다보니까 생명력이 'Life(라이프)'예요. 영어로는 'Balance your life force'입니다."

- 도장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나요?
"콜럼버스 오하이오에 있습니다. 콜럼버스는 오하이오에 주도이고 미국에서 18번째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130만 명이고요."

- 한인 인구는?
"약 4000명, 유학생이 거의 3000명이 됩니다. OSU가 톱 16입니다. 너무 좋은 학교죠. 아이비리그가 10개인데, OSU에 태권도 동아리도 많고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다림알’ 도장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다림알’ 도장
ⓒ 다림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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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장님이 운영하시는 도장이 규모가 크다는데?
"(명함을 보여주며) 이 건물이 제가 직접 지은 도장입니다. 제가 단국대학교 사범대 체육교육과 나왔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해왔고요. 도장 내부(사진을 보여주며) 높이가 20피트예요. 수련생은 시즌에 따라 400명에서 500명 수준입니다.

오프닝 하우스 신학기 시작 때 태권도를 하지 않는 분들도 초청해서 보게 하고, 사범들은 태권도학과를 나온 사람들이고요. 주메인 사범이 저 포함 4명이 있고 미국 인스트럭터들이 10명 정도입니다."

- 도장만의 특징이 있다면?
"강함이 없습니다. '좀 약해'라는 소리를 듣죠. 외유제강이라는 말이 있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제압한다는 거죠. 아이들은 유연하지 않습니까? 강한 동작들을 계속해도 되지만 어른의 경우, 강하게 때리기 위해서는 자세를 잡고 몸을 부드럽게 한 다음 손을 폈잖아요.
옛날에는 강함을 추구했는데 인상 쓰고 기합을 지르고, 거의 48년 하다 보니까 부드러운 것과 강함의 조화가 있어야 겠더라고요."

다림알 도장의 관원들
 다림알 도장의 관원들
ⓒ 다림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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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장님만의 철학이 있다면?
"성인반에 65세 되신 분이 있는데 이 분이 저하고 13년 운동했어요. 저는 생활 태도도 그렇고, 왕년에 내가, 하는 식으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들 중에서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저희도장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3대가 운동하는  경우가 있어요. 미국에서 이렇게 3대가 같이 하는 경우는 드물 것 같은데요. (영상을 보여주며) 이 분인데 이 분. 저는 도장에 가면 이렇게 써놨어요. 'Better Shape, Better condition, Better life' 몸이 좋아지면 좋은 조건이 되고 좋은 조건이 되면이 인생이 더 좋아진다는 거죠.

미국 같은 경우 저소득층이 비만이 많아요. 고소득층이 오히려 날씬하고요. 왜 뚱뚱해지느냐? 고기가 부드럽지 않습니까? 근육이 부드럽지 않습니까? 소고기 부드럽지요.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부드럽지요. 그 고기가 맥도널드나 윈디스 나 패스트푸드점 가면 딱딱하면서도 고소하지 않습니까? 그 딱딱하게 만들어지게 하는 게 화학물질이잖아요. 그리고 맛이 좋게 설탕을 넣고요. 그게 우리 몸에 들어가면 몸에 남게 된데요. 그게 6개월은 지나야 사라진데요. 지금 슬로푸드가 좋다는 이유가 그거고요.

제가 가르치는 철학은 예의가 있어라. 예의는 인사입니다. 사람도 동물의 차이점은 사람은 인사를 하는데 동물을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 염이 소금 염이고 치는 치욕할 때 치고요. 부끄러움을 알아야 되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이미 유치원때부터 알고 있죠.

남이 이야기할 때 경청해라. 남한테 피해 주지 마라. 길에 버리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기본적인 태권도 철학이 있는 게 아니고 예의, 인내, 염치 등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이잖아요. 하다 못해 화랑의 세속오계도 고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것이었고  원광법사가 다시 정리해서 가르친 것이고요. 저도 역시 이런 문화를 저희 스승 선배들한테 배우고 다시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지요. 특별한 것은 없고 실천하는 것 뿐이에요. 저희 도장은 인사도 잘하고 상당히 부드럽습니다.(웃음)"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보신 소감은?
"한마당 같은 모양은 오래 전부터 했던 것이고 스타일이 색다른 것은 없어요. 다만 기술이 540에서 720도 1020도 발차기 등 발전한 것이죠. 한마당 자체가 너무 획일화되었다는 거죠. 각 대학교가 하는 패턴이 다 똑같아요. 이것은 진정한 한마당이 아니에요. 한이라는 것은 하나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한은 많다는 거예요. 그리고 전체 덩어리를 의미하죠. 그래서 크다, 하나라는 의미 이렇게 한의 의미를 따져보면 360개가 나와요.

큰 마당이고 장인데 장르가 획일적으로 된다는 것은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똑같다는 거죠.
뭔가 더 축제 분위기로 가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마당이라는 것이 장마당이라고 하죠. 장마당에는 사물놀이도 있고 흥정도 하고 흥겹거든요. 마당에서는 여러 세대 계층이 모여 탈춤도 추고 판소리도 하는 것이 우리의 마당이잖아요."

- 한마당에 세계 각 문화적인 부분이 첨가되어야 한다는 건가요?
"한마당에 다른 민족 문화가 들어가는 부분은 좋습니다. 그것보다 먼저 태권도와 관계된 활쏘기, 말타기 하지만 그것을 할 수는 없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동작의 다양성을 놓아두라는 거죠. 원래는 품새라는 것이 물속에서 싸운는 것 말을 타고 싸우는 동작들이 있었답니다. 지금은 육지에서 싸우는 형태만 남은 거죠."

- 한마당에 대해 좀더 말씀하신다면?
"기본적인 태권도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익사이팅이 있잖아요. 운동동작이라는 것을 획일화하고 제눈에는 각 대학교가 획일화된 거예요.

뭔가 에너지가 나오고 다양성이 있어야죠. 한마당 첫째 대회에는 다양성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심판  위주로 되고 있어요. 대한민국 국내 대학 콘테스트지 세계한마당은 아니죠. 외국에서 온 선수들은 품새 정도 하는 거죠. 한국 대학 대회하는데 들러리를 서는 거죠. 기술적인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차이나는 거죠.

잘했지만 뭔가 다양성이 부족한 거죠. 지금까지 온 것은 대단해요. 조직화되고 하지만 심판 위주로 된 것은 아쉽습니다. 일반 선수의 에너지 넘치는 기량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심판의 잣대에 맞추다 보니까 다양성이 떨어지게 되는 거죠."

- 미국에 한마당 대회와 비슷한 대회가 있는지?
"있는데 점점 줄고 있어요. 교육사업은 3가지 거든요. 첫번째는 시설이에요. 프로그램 적응능력이 두번째고 좋은 교수진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다양하게 나오고 오히려 획일적으로 나오는 것은 힘듭니다."

- 미국 가서 태권도를 하면서 태권도에 대한 자긍심이나 보람이 있다면?
"저는 상당히 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돈 잘 버는 직업이 의사, 변호사, 경영자, 엔지니어거든요. 미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 네 군데예요. MBA  경영, 메디컬 스쿨 의대, 로스쿨, 엔지니어 대학원에 가는 거죠. 그곳에 가려면 학부 시절에 전부 A를 맞아야 해요. 그 사람들을 제가 가르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긍심이 있는 거죠. 태권도에 관한 것은 제가 각 수련생에 맞춘 욕구가 무엇인지 컨설턴트를 하고 도달될 수 있도록 가르쳐줍니다."

세계태권도 한마당이 좀더 다양성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태권도 한마당이 좀더 다양성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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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가 미치는 영향은?
"얼마 전 조사 결과에 보면 한국하면 떠오른 것이 삼성, 김치, 태권도라고 합니다. 태권도는 미국 동네마다 없는 곳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퀄리티거든요.

국기원이고 세계태권도연맹이고 태권도를 보급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외국 쪽에서는 거의 없고 시합이나 한마당 같은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국기원 단증을 유가증권처럼 뿌리잖아요. 뿌린 만큼 책임을 주어야 하잖아요. 국기원은 신청에 의해서 발행해 주거든요. 물론 심사규정이 있지요. 1단은 도장에서 하면 되죠. 도장A, 도장B, 아프리카 도장, 미국 YMCA, 강남구청 등 여기서 도장등록을 하고 신청을 하면 주게 되어 있어요. 아무런 퀄리티나 시설점검이 없는 거죠. 저 같은 경우 좋은 편에 속하지만 좋은 퀄리티를 가진 미국도장들이 얼마나 있느냐는 거죠.

단증의 남용이 좋은 점은 대중화가 되는 것이지만 나쁜 점은 좋은 영향을 줄 것인가? 나쁜 영향을 줄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하는 거죠. 의원들도 가르치고 업데이트 퀄리티는 좋은데 제 학생들은 질을 따지거든요. 미국사회에 분명히 영향을 주고요. 미국 사회는 예절교육도 없고 집중력도 없고 갈수록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는 상당히 좋은 비즈니스고 좋은 문화적 콘텐츠예요. 이것이 미국사회에는 과거에는 좋은 쪽으로 갔거든요. 준 리라는 사람이 미국 의원들도 가르치고 했는데 이것이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잘못 전달이 되면 안 되는 거죠. 지도자의 질이 떨어지고 시설이 열악하다면은 전체적인 질이 나빠질 수 밖에 없죠."

- 미국에서 28년 동안 태권도를 가르치셨는데 해외에서 활동하는 입장에서 본 한국 태권도의 현실은 어떤지?
"유럽이 앞선 것이 18세기부터라고 하죠.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공급과 수요의 경쟁이거든요. 자유로운 시장 분위기에서 되어야 합니다. 정치권에서 한국 태권도를 관치금융하는 것 같거든요. 지난번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안현수(빅토르 안)의 예를 들면서 체육계 부정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바로 정치권 인사들이 체육계 수장으로 임명하고 체육계를 개혁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죠. 예를 들어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을 때 시장경제 질서를 잘 알고 경험해 왔던 사람이 맡아야 경제가 사는 것이 거든요.

물론 태권도협회는 정치력도 필요합니다. 올림픽도 있고 한마당 등을 통해 대중화 시켜야 하고 하지만 그것조차도 사람들이 따르게 해야지 정치적 권력 속성에 의해 낙하산 인사가 되고 그 상태에서 제대로 된다고 한다. 그것은 어불성설이거든요. 지금 태권도 세개 단체의 수장이 정치인들이 겸임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 한국이 체육관이 포화 상태고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 젊은 사범들이 많은데 미국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한다면?
"제가 1987년도에 미국을 갔어요. 텍사스 대학에 체육교육과 피지컬 에듀케이션, 헬스 에듀케이션, 키니알러지라고 체육생리학 3과가 있었어요. 그 과 밑에 호신술 클래스가 있어어요. 제가 호신술 클래스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제가 교수로 간다는데 의문을 제기하더라고요. 대학졸업장밖에 없는데 어떻게 교수를 하냐는 거죠. 미국은 실용주의거든요. 태권도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범이면 되는 거든요. 한국 사범들이 미국에서 사범할 수 있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획일적이지 말고 다양성이 있어야죠. 미국에서 태권도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차렷, 쉬어, 국기에 대한 경례 등 한국말이 필요하지만 겨루기 준비하면 "Georugi means ready for fight" "Are you ready?" "Junbi means ready, means relax for what? for the attack"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언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거죠."

장다림 다림알 사부는?
생년월일 : 1960.6.251979 대전체육고등학교 졸업
1987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졸업
1983 육군병장 제대
1983 국기원 사단 승단
1987. 2 ~ 1987. 8
한국특수올림픽위원회 체육전문위원
1987. 7 인디아나 세계특수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수석코치
South Band in USA
1987.9 ~1988. 12
미국 텍사스 주립대 체육학과 태권도 교환교수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1989~1990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필 주립대학교 체육대학원 수학
University of Louisville
저서 소크라테스가 이것을 알았다며-쉽게 풀어본 기의 세계
1997. 10. 31 엔터출판
2014 현재 미국 오하이오 콜럼퍼스 소재 다림알 도장 사부
표창 : 공로상 태권도 보급
버지니아 주지사 2011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 GTN-TV(http://www.gtntv.co.kr), 내외신문(http://naewaynews.com), 위키트리,최주호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ohmynews.com/rkeldj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림알, #장다림 사부, #세계태권도한마당, #GT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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