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고사 현장.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고사 현장. ⓒ 필름모멘텀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오랜만에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등장한다. 신민아와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다. 개봉을 앞두고 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로 처음 호흡을 맞춘 조정석과 신민아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전했다. 신민아는 "조정석씨 연기를 그간 인상 깊게 보고 있었다"며 "촬영을 할 때도 현장이 재밌고, 개그 코드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신민아씨가 여신이라 불리는데, 현장에서 웃기는 여신이었다"며 "유쾌한 분위기에서 잘 해낸 거 같다"고 답했다.

미혼으로서 맡은 부부 역할이기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조정석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영화를 찍고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결혼이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고 다투기도 하겠지만, 그에 대한 환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신민아 역시 "환상은 좀 있었고, 사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현실을 넘은 무언가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4년 전 작품의 귀환..."신혼부부 상황 크게 바뀌지 않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이 연출하고 박중훈, 고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은 당시 서울 지역에서만 약 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리메이크는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이 맡았다.

24년 만에 원작을 소환한 것에 대해 임찬상 감독은 "제작사에서 기획 중이었고 그 계기를 들어보니 당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었다"며 "원작은 당시 한국 영화 흐름에서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고, 나 역시 대학생 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 취지에 공감합니다. 2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신혼부부들의 상황은 크게 바뀌진 않은 거 같아요. 갈등 지점도 비슷하고요. 다만 결혼관이나 사랑관이 바뀐 부분이 있기에 이번 작품에선 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사랑해가는지를 보이고 싶었어요."

조정석은 "영화를 찍으면서 박중훈, 고 최진실 선배가 정말 훌륭했다는 걸 느꼈다"며 "선배들의 작품을 다시 한다는 부담보다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남편의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전했다. 신민아는 "자장면 먹는 장면이나 집들이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 등 원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다"며 "고 최진실 선배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부담도 있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분을 한 번 더 기억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새로운 재미 주는 캐릭터, 이 배우들도 기억해야할 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한 장면.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한 장면. ⓒ 필름모멘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살리는 여러 주변 캐릭터도 등장한다. 라미란, 배성우, 윤정희 등이 각각 신혼집 주인아줌마와 주인공의 지인 등으로 분했다.

실제로 결혼 12년 차 주부인 라미란은 "결혼은 환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남편에 대해 그는 "데이트고 뭐고 결혼하면 차 막히고 귀찮아서 집에만 있게 된다"며 "남편과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게 야식을 먹는 것밖에 없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신스틸러,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질문에 라미란은 "어떤 수식어가 붙기보다는 그냥 배우 라미란에 만족한다"며 "주인아줌마 등 주변 캐릭터를 많이 해왔는데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지 않고 내 이미지 등이 있지만, 그런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에서 조정석의 마음을 흔드는 승희 역으로 분한 윤정희는 "노출신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라미란 언니에게 도움을 받아서 잘 해냈다"면서 "샹송도 연습했는데 연기보다 노래가 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조정석-신민아 부부에게 엉뚱한 조언을 하는 돌싱남 역할의 배성우는 "영화에서 진상도 부리고 조언도 하며 이들 결혼 생활에 활력이 된다"고 웃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달콤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부부가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10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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