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LA 다저스의 류현진 ⓒ EPA/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8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보였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햇빛의 도움으로 상대 수비 실책성 안타로 2루까지 출루했고, 상대 선발투수 에릭 스털츠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핸리 라미레스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연속 삼진으로 2사 3루가 되었다. 다저스는 맷 켐프의 적시타로 푸이그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먼저 냈으나 켐프의 무리한 진루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1-0).

류현진도 1회말 선두타자 밴저비스 솔라테에게 던진 실투가 2루타가 되고, 아브라함 알몬테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제드 교르코를 상대로 속구만 던지며 3구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야스매니 그랜달을 상대로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1-1). 류현진은 다음 타자를 3루 땅볼로 유도했고, 류현진과 함께 부상에서 복귀한 후안 유리베의 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투구수는 14개로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하며 비교적 적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2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스털츠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도 2회말 수비에서는 단 7개의 공만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아웃을 당했지만, 라미레스가 다시 풀 카운트 볼넷을 얻어내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우전 안타로 스털츠를 흔들었다. 하지만 켐프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우익수 플라이가 이어지며 3회초 만루 찬스에서 잔루만 3개를 남겼다. 류현진은 팀 타선의 아쉬운 지원에 굴하지 않고 3회말 수비도 투구수 15개로 간단하게 끝냈다.

좌완인 스털츠가 등판한 관계로 좌타자인 디 고든을 대신해서 다저스 2루수로 출전한 우타자 다윈 바니가 4회초 2사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류현진에게 타격 기회가 다시 돌아왔으나 류현진은 3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류현진은 4회말 수비도 좌익수 반 슬라이크의 호수비와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공 10개만 던지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어 냈다.

다저스는 5회초 선두타자 푸이그가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곤잘레스가 3루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4번타자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점수를 냈다(2-1). 다음 타자인 반 슬라이크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은 없었다.

파드레스의 버드 블랙 감독은 좌완 투수인 류현진에 대비하여 타선에 우타자들을 집중 배치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감각 회복에 1이닝이면 충분했던 류현진은 5회말에도 공 11개만을 던졌다. 류현진은 6회말 1사 후 솔라테에게 멀티 히트를 허용하며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 이후 처음으로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타자들을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별 다른 위기를 겪지 않았다. 6회 투구수는 17개였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파드레스의 두 번째 투수 블레임 보이어를 상대하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 수비에서는 유리베의 호수비로 선두타자를 잡은 뒤 빚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투수 땅볼로 1-4-3 병살타를 유도하며 별 문제 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 투구수는 10개였다.

다저스는 8회초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곤잘레스와 켐프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며 보이어를 끌어 내렸다. 파드레스는 알렉스 토레스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대타 칼 크로포드가 풀 카운트 볼넷을 얻었고, 유리베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기록하며 아웃 카운트 추가 없이 토레스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3-1). 파드레스의 4번째 투수 신예 투수 제시 한이 등판했지만 긴장한 탓에 폭투를 범하며 3루주자 켐프가 홈으로 쇄도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켐프는 포수의 태그를 절묘한 왼손 컨트롤로 피하며 재치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4-1).

다저스는 다음 타자 다윈 바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6-1). 여기서 다저스는 점수를 더 벌리기 위하여 투구수 84개에 불과한 류현진 대신 대타로 안드레 이디어를 투입했다. 이디어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주자 A. J. 엘리스가 무리한 진루로 홈에서 아웃이 되었다. 그리고 푸이그와 라미레스의 연속 삼진으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페드로 바에즈가 등판했다. 다저스는 9회초 공격에서 유리베의 적시 2루타로 점수를 추가하고 바에즈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7-1).

류현진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며 시즌 14승에 성공했다(84구). 또한 류현진은 이 날 14승 6패를 기록하며 부상자 명단에 2번이나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2013 시즌과 같은 승수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도 3.28에서 3.18까지 낮추며 시즌 2점 대 ERA 가능성도 더 높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정확히 3.00을 기록하며 2점 대 ERA 진입에 아쉽게 실패한 기록이 있다.

이날은 팀이 이틀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바람에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류현진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고, 팀을 2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상대 투수 스털츠는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들을 다저스 타자들이 참아 내면서 6이닝 5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패전을 안았다(98구).

다저스는 파드레스에 이틀 연속 연장전 패배를 화끈한 공격으로 설욕했다. 3번타자로 출전한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고, 4번타자 켐프도 5회초 적시타로 팀의 승리 타점을 기록함과 함께 8회에 재치 넘치는 홈 쇄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8번타자 다윈 바니도 2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순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바에즈와 이 날 승리로 다저스는 같은 날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경기 반 차이로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로 다저스는 순위 경쟁에서 다소 부담을 덜게 되었다. 또한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임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케빈 코레이아는 불펜에서 롱 릴리프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류현진의 복귀로 순위 경쟁에서 탄력을 받은 다저스가 향후 남은 시즌에서 지구 우승을 굳히고 포스트 시즌에서 큰 일을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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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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