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0-7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번 주말 2연전 전패가 다른 팀도 아니고 2위 넥센과의 시리즈였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컸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5연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최다 연패는 전반기 마지막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당했던 도합 4연패였다. 또한 5연패는 류중일이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2011년을 시작으로 봤을 때도 최다 연패 기록이다.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잡았으면 삼성은 한국 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 넘버 4를 한 번에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스윕을 당하면서 넥센과의 승차가 3경기 반으로 좁혀졌다. 승차가 좁혀지면서 아시안 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게 되었다.

삼성과 넥센의 올해 정규 시즌 맞대결은 단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이 경기는 인천 아시안 게임이 끝난 뒤 잔여 경기 일정으로 편성된다. 현재 삼성과 넥센은 후반기 성적만 따졌을 때 18승 10패로 공동 1위다.

삼성은 최근 5연패를 당한 데다 5위 두산 베어스가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고사하고 최소한 4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매직 넘버도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2경기, 두산이 2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서로의 승차는 18경기 반이다.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했지만, 최근 박석민과 채태인이 부상을 당한 까닭에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주루와 수비 등 여러 부문에서 실수가 많이 쏟아지면서 집중력 부족에 대한 지적도 받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9월 중순부터 류중일 감독이 자리를 비운다. 국제대회 대표팀 감독을 직전 시즌 우승 팀 감독이 맡는다는 원칙 때문에 류중일이 인천 아시안 게임에 대표팀 감독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참가 때문에 정규 시즌 경기가 편성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안 게임 직후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은 감독 없이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자신의 팀 선수들을 체크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은 아시안 게임에 들어가기 전까지 10경기를 치르고, 나머지 12경기는 아시안 게임이 끝난 뒤에 치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음 시리즈 상대가 3위이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한 NC 다이노스라는 사실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정규 시즌과 한국 시리즈 통합 챔피언을 차지한 사례는 삼성 뿐이다. 삼성이 5연패 위기를 넘기고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는 데에 있어 찾아 온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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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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